총-활-칼로 무쌍 찍은 한국 올림픽 성적 현황.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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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쓰는 종목에선 이길 자가 없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팀이 초반 기대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특히 사격, 양궁, 펜싱에서 연이어 새 역사를 쓰는 중입니다.

 

먼저 우리 대표팀 첫 금메달은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이 개인전에서 받았습니다. 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와 맞붙었는데요. 15-11로 멋진 승리를 거뒀죠. 이와 함께 오상욱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펜싱 그랜드 슬램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라야 하죠. 발목과 손목 부상도 이겨낸 그는 이제 단체전을 준비합니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밭이었던 사격은 어떻고요. 첫 ‘금메달’을 오상욱이 땄다면,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에서 나왔습니다. 27일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 박하준과 금지현이 은메달을 거머쥐었거든요. 특히 올해는 여자 사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과 김예지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상대에 태극기가 나란히 두 개 걸렸다는 뜻이죠. 여기서 오예진은 도합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갈아치웠습니다. 여자 공기권총에서 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기도 해요.

 

여러모로 본새 나는(?) 장면 이후,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 여자 사격에서 나왔습니다. 29일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이 받은 금메달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그는 한국 사격 대표팀 사상 최연소 선수이고,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놀라운 건 그가 2020 도쿄 올림픽을 보고 사격에 입문했다는 점인데요. 고작 2개월 만에 시 단위 대회에서 1등을 할 만큼 재능있는 선수입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 이래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뺏긴 적 없는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또 우리 대표팀이 1등을 했습니다. 임시현-전훈영-남수현이 29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어요. 무려 올림픽 10연패입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여자 대표들의 배턴을 이어 받아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은 결승에서 프랑스를 5-1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꺾었는데요. 단체전 남녀 동반 금메달은 이번이 세 번째예요. 도쿄 올림픽에서 “가 보자고!”라는 유행어를 만든 김제덕은 여전히 우렁찬 기합으로 현장 분위기를 제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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