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블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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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치크 메이크업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뽀용’한 색감의 블러셔를 애굣살부터 볼 중앙까지 넓게 터치하는 룩이 유행하더니 최근엔 블러셔를 바른 볼 위에 파츠나 스티커 등을 붙이는 ‘볼꾸’ 키워드까지 심심찮게 등장하는 중.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는 올가을엔 햇볕에 그을린 듯 붉게 물든 선번 블러셔나 채도 높은 핑크 컬러를 눈 아래부터 광대뼈 위까지 넓게 감싸듯 바르는 ‘숙취’ 블러셔보단 조금 더 차분한 색감으로 눈두덩과 볼을 섬세하게 물들이는 모노크롬 룩이 유행할 거라고 말한다. “채도가 낮은 리퀴드 블러셔를 손등에 덜어 손가락에 소량 묻힌 뒤 볼을 감싸듯 넓게 터치하고, 손가락에 남은 양을 눈이나 입술에 발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세요. 이때 피부 밑 색이 비칠 정도로 맑고 투명한 컬러와 질감을 선택하는 게 포인트랍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신영의 조언처럼 두 뺨에 촉촉하게 감도는 맑고 생생한 컬러를 표현하기엔 리퀴드 블러셔만 한 게 없다. 수분감이 풍부한 포뮬러가 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내 피부 같은 혈색을 연출해 주기 때문. 메이크업 아티스트 성향에 따라 손으로 직접 펴 바르거나 파운데이션을 바른 스펀지 면에 블러셔 제형을 묻혀 색을 얇게 올려주라는 등 각기 다른 도구와 사용법을 추천했는데, ‘빠르게 펴 바르세요’라는 방법만큼은 모두 입을 모아 강조했다. “제품을 도포하고 재빨리 펴 바르지 않으면 피부에 착색될 수 있어요. 피부 위에 색이 수채화처럼 물들 듯 연출하고 싶다면 브러시보단 스펀지나 손가락을 추천합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솔의 전언. 리퀴드 블러셔만 사용하면 양 조절에 실패해 ‘불타는 고구마’가 된다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다음 블러셔를 바르고, 납작한 파운데이션 브러시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얇게 덧바르면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희정의 팁을 참고하자. 맑고 투명한 발색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섯 가지 리퀴드 블러셔를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직접 사용해 봤다.

팩트 체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보내온 리퀴드 블러셔 품평기.

제품 소프트 크림 치크, 01 스프링클, 3g 1만7천원, Amuse.
퍼스널 컬러 매칭 화이트 톤이 가미된 핑크 컬러로 은은한 파스텔 톤이 화사하게 잘 어울리는 여름 쿨 톤 라이트에 찰떡이다.
발색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표현된다.
밀착력 파운데이션 위에 발랐을 때 겉돌지 않고 쫀쫀하게 밀착된다. 굉장히 부드럽고 고르게 발린다.
마무리감 보송한 피니시를 지녔고, 골드빛 시머한 펄감이 피부 광택을 자연스럽게 살려준다.
총평 독특한 별 모양의 팁 애플리케이터에 한 번에 쓰기 좋은 양이 묻어나와 양 조절이 쉽다. ‘쿨’한 핑크 톤이 투명하게 발색돼 눈 바로 아래부터 치크 영역까지 넓게 터치하면 순정만화 ‘여주’ 재질의 청순 메이크업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by 김신영(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 레 베쥬 오 드 블러쉬, 웜 핑크, 15ml 7만5천원, Chanel.
퍼스널 컬러 매칭 저채도의 코럴 핑크 컬러로 가을 웜 톤 소프트나 여름 쿨 톤 모두 어울린다. 민낯에 발라도 예쁜 컬러.
발색 피부에 도는 회색 톤을 중화해 줘 얼굴이 한층 건강하고 생기 넘쳐 보인다.
밀착력 마이크로 버블 속의 컬러 피그먼트가 피부에 ‘갓벽’하게 밀착되어 내 피부 혈색처럼 연출 가능.
마무리감 제형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블렌딩하면 컬러 피그먼트가 톡톡 터지며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총평 수분감을 가득 머금은 제형이라 색이 금방 날아갈 것 같았는데 처음 바른 컬러가 저녁까지 거뜬하게 지속된다. 맨얼굴에 터치하면 프라이머를 바른 듯 피부 결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면서 톤다운된 컬러가 자연스럽게 피어올라 시크한 ‘파리지엔’ 느낌을 준다. by 황희정(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 에프터글로우 리퀴드 블러쉬, 돌체 비타, 7ml 4만5천원대, Nars.
퍼스널 컬러 매칭 채도가 낮아 봄 웜 톤, 가을 웜 톤에 추천하는데 그중 가을 웜 톤 소프트가 바르면 제일 예쁠 듯!
발색 색이 진하거나 튀지 않고 예쁜 혈색처럼 보인다.
밀착력 가볍고 크리미한 텍스처라 스머징이 용이하고, 소량씩 여러 번 밀어넣듯 두드리면 밀착력이 배가된다.
마무리감 바를 땐 촉촉한데 흡수되고 나면 보송하게 마무리되며, 펄을 함유해 미세한 광이 돈다.
총평 손이나 물 먹인 스펀지에 제형을 묻힌 뒤 쓸어내리지 말고 피부와 직각을 유지한 상태에서 여러 번 두드리듯 터치하면 은은한 윤광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장이 무너질 때도 내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고, 끼임 현상이 적은 편이라 만족스럽다. by 이담은(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 메이크 미 블러쉬, 57 코랄 클래시, 15g 8만2천원대, YSL Beauty.
퍼스널 컬러 매칭 봄 웜 톤 라이트나 봄 웜 톤 소프트 등 밝은 상아 피부에 어울린다.
발색 ‘소녀소녀’한 피치 코럴 컬러로 발색된다.
밀착력 피부에 바르면 금세 고정될 정도로 밀착력이 좋아 제형을 덜어내 바른 즉시 블렌딩해야 한다.
마무리감 세미매트한 피니시로 건조하지 않고 피부에 물들 듯 스며든다.
총평 보자마자 색이 예뻐서 반했는데, 보이는 색 그대로 발색돼 또 한 번 마음을 빼앗겼다. 피부에 바르면 순식간에 밀착돼 애플리케이터를 볼에 직접 대고 바르기보다 제형을 손등에 덜어낸 뒤 손가락으로 두드려가며 블렌딩하길 권한다. 볼에 바르고 남은 양을 입술에 톡톡 발라도 예쁘다. by 이솔(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 루미너스 실크 치크 틴트, 50.5호 로지 피치, 12ml 6만5천원대, Armani Beauty.
퍼스널 컬러 매칭 맑은 코럴 베이스에 형광 핑크 두 방울을 떨어트린 듯한 컬러로 웜 톤과 쿨 톤 모두에게 추천한다.
발색 겉보기엔 밝은 코럴 핑크인데 피부에 바르면 한결 맑고 은은한 컬러로 표현된다.
밀착력 워터-인-오일 에멀전 텍스처가 피부에 얇게 밀착돼 손으로 밀어도 때처럼 밀리거나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
마무리감 살짝 실키하게 마무리되며, 지속력도 상당히 높은 편.
총평 전반적으로 웜 톤에 가깝지만 한편으로 ‘쿨’한 느낌이 들어 피부 톤에 관계없이 사용하기 좋다. 애플리케이터를 활용해 컬러를 가장 돋보이고 싶은 부분에 콕콕 터치한 뒤 색을 퍼트리듯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맑고 은은한 컬러가 피어오른다. 메이크업은 누디하게 마무리하면 좋을 듯. by 오가영(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 듀이 리퀴드 치크, 02 썬릿 피치, 6ml 1만9천원, Hince.
퍼스널 컬러 매칭 밀키한 파스텔 피치 컬러로 봄 웜 톤 라이트나 소프트가 바르면 사랑스러움이 배가된다.
발색 맑고 생생한 피치 컬러가 시어하게 발색된다.
밀착력 크리미한 텍스처가 끈적임 없이 ‘착붙’된다.
마무리감 촉촉하고 예쁜 윤기가 ‘낭낭’하다. 제형을 덜어 손가락으로 바르고 퍼프로 가장자리만 두드리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총평 퐁고급스러운 피부 표현이 필요할 때 볼과 눈가, 입술에 모두 터치해 보길. 리퀴드 블러셔는 지속력이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제품은 처음에 바른 컬러가 상당히 오래 유지돼 만족스럽다. 착색이 없어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거나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예쁜 속광이 피어난다. by 박이화(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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