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이 전하는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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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의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예술적인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송은에서 9월 4일 개최된 〈피노 컬렉션: 컬렉션의 초상〉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피노 컬렉션은 케어링 그룹의 설립자이자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 소유주인 프랑수아 피노가 설립한 것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만 점이 넘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피노 컬렉션이 프랑스 파리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를 미술관으로 단장해 선보인 개관전 〈우베르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피노 컬렉션의 수석 큐레이터인 카롤린 부르주아가 기획했다. 당시 전시되었던 작가 루돌프 스팅겔, 뤽 튀망, 리넷 이아돔-보아케, 마를렌 뒤마 등의 작품과 얀 보, 데이비드 해먼스, 안리 살라, 염지혜 같은 새로운 작가의 작품으로 촘촘히 구성했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 전시의 공식 후원사인 생 로랑은 이를 기념해 전시 기간 동안 서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큐레이팅한 것이다.

우선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염지혜 작가의 영상 작품 ‘검은 태양’(2019)과 ‘물구나무종 선언’(2021)을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 두 작품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카롤린 부르주아가 직접 선정했다. 염지혜 작가는 과거와 현재, 경험과 기억, 이미지와 꿈, 전설과 서사 등이 서로 뒤섞이는 영역에 주목한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경계가 흐려진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연결 고리를 탐색하고,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대안적 관점과 새로운 말하기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시 기간인 11월 23일까지 생 로랑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구경할 수 있는 아이템도 한층 다채로워진다. 피노 컬렉션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던 생 로랑 바빌론 셀렉션과 생 로랑 에디션의 다양한 도서, 생 로랑 리브드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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