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철강 불황에도 투자 늘리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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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글로벌 시황 악화 등으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올해 각각 4조원,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구상에서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는 한편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을 서둘러 글로벌 규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1위 업체 포스코홀딩스는 철강부문에서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각각 15조4440억원, 33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10억에 달했으나, 3분기 8530억원, 4분기 3460억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5조9478억원, 558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 했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3.3% 감소하며 역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업계의 저조한 실적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업황이 악화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양사는 올해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업황 부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30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 투자에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7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고부가 제품인 후판의 공장 열처리로를 증설하고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 건설, 탄소중립 설비 투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결 투자비가 약 10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철강에 투입되는 비중은 41%로 약 4조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금은 고급제품 전환과 전기로 투자, 광양 4고로 개수 공사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글로벌 환경 규제를 의식한 중장기적 친환경 설비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병합한 신(新)전기로 설비를 구축한다. 전기로는 원료탄을 직접 녹이는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당진 제철소에서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 철강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 시험 설비를 본격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포항제철소에 수소 환원 제철 개발센터를 개설해 기술연구부터 시험조업까지 통합 수행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하이렉스 시험 설비를 준공한다. 이 밖에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연 생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는 2026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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