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핀테크, 금융 혁신 주도…규제 고민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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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의 혁신과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규제자로서 비은행과 은행 부문의 상호 의존성이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골칫거리를 안겨준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핀테크 산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2000년대 초반에는 은행이 디지털화를 주도했는데, 최근에는 핀테크사들이 혁신과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요즘은 인센티브가 달라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메시징·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선도하는 플랫폼사들은 디지털 뱅킹·결제·전송 등을 플랫폼에 직접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은행들도 자체 핀테크 서비스를 가지기보다 전략적 협력 방식으로 플랫폼에 합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뿐 아니라 대규모 핀테크사들 사이에도 많은 전략적 제휴가 있다”며 “오픈뱅킹과 함께 비은행 회사에 대한 데이터 가용성으로 새로운 혁신과 신제품이 출시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이고, 금융기관의 발전에도 좋다”면서 “다만 규제기관으로써 비은행과 은행의 상호 의존성이 많이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골칫거리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금 인출 속도가 예전과 달리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규제하고 금융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렇게 빠른 결제와 상호 연결된 금융 세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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