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투게더·선양소주, ‘여기’ 가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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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팝업스토어를 활용한 고객 체험형 마케팅이 식품업계 대세로 떠올랐다. 이전부터 심심찮게 보였던 팝업스토어지만, 최근엔 안 하면 이상한 필수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단순 브랜드 소개를 넘어,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콘셉트 설정에까지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진로골드 팝업스토어. [사진=하이트진로]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현재 서울과 부산에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실내형 테마파크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로 △포토존 △체험존 △시음존 △굿즈존 등 총 4개 공간으로 구성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진로골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성수점은 오는 6일까지, 부산 서면점은 오는 12일까지 문을 연다. 두 지역 팝업스토어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기줄이 늘어선 상태로, 주말의 경우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선양소주가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선양카지노’ 팝업스토어. [사진=선양소주]

선양소주도 오는 12일까지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국내 최도 도수(14.9도), 최저 칼로리(298kcal) 소주 ‘선양’의 640㎖ 페트 제품 출시를 기념해 문을 열었다. 카지노 콘셉트로 입장 시 제공되는 칩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선양을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게임으로 얻은 칩은 굿즈와 교환할 수 있다.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농심]

신제품만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장수 브랜드들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25일부터 투게더 출시 5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열린다. ‘투게더 세상으로의 초대’라는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투게더는 지난 1974년 출시된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으로 누적 판매량이 약 7억개에 달한다.

농심의 대표 제품 짜파게티도 출시 4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약 1개월간 분식점 콘셉트로 오픈한다. 셀프조리 코너에서는 신라면과 너구리를 라면 조리기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주문조리 코너에서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짜파게티 응용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SPC삽립은 출시 60주년을 맞은 정통 크림빵의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SPC삼립]

앞서 롯데웰푸드도 지난 1975년 출시한 가나초콜릿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3월 성수동에 ‘가나 초콜릿하우스 시즌3’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5주간 3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SPC삽립도 출시 60주년을 맞은 정통 크림빵의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그간 판매하지 않았던 새로운 크림의 맛을 즐기고, 제품 출시를 원하는 맛에 투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상태다.

팝업스토어가 식품업계 필수 전략으로 떠오른 건, 이색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비 과정에서도 재미와 스토리, 이미지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들인 신제품이 나오면 팝업스토어 일정부터 고민하는 것 같다. 요즘엔 (팝업스토어를) 안 하면 이상해진 분위기”라며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며 즐기는 문화를 선호하는 만큼, 앞으로도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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