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차는 국내 승용차 역사에서 빛을 본 기간이 짧다. 과거 LPG차는 택시·장애인·국가유공자 등에 한해 허용됐었고, 2019년 관련법이 바뀌면서 누구나 살 수 있게 됐지만 별다른 힘을 받지 못했다.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이 전기차 우선 보급으로 전환되면서다.
그러나 LPG 업계에도 기회가 왔다. 보조금 축소 이슈와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가 전기차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런 틈새를 노려 ‘LPG 하이브리드’라는 새 시장이 등장했다. 아직은 시범 단계지만, 최근 민간 협동으로 하이브리드 차에서 가솔린 탱크를 떼어내 LPG 탱크로 바꾸는 개조 사업이 진행 중이다.
LPG 하이브리드는 △경제성 △주행 성능 △친환경 등 삼박자 효과를 갖추면서 LPG와 전기 모터 각각의 장점만을 살렸다는 평가다.
LPG 개조 사업은 경제성·환경성 평가에 용이한 택시부터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19~20일 시범 운행중인 ‘K5 LPG 하이브리드 2.0’ 타고 서울과 충청남도 일대를 직접 주행해 봤다.
연간으로 따지면 경제성이 도드라진다. 6일 전국 평균 기준 LPG의 연료단가는 970.50원으로, 휘발유 1712.78원의 57% 수준이다. 연간 유류비(1만5000km 운행·시험 연비 15.8㎞/ℓ 기준) 계산 시 K5 LPG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92만원으로 동급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보다 49만원가량 저렴하다.
꾸역꾸역 고개를 넘던 LPG 트럭에 대한 인상이 뇌리에 남았던지, 시골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살짝 긴장하기도 했다. 언덕길에 차가 뒤로 밀린다거나, 언덕 위에서도 급가속하는 일이 없었다. 기대 이상의 동력 성능은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에서 가감 없이 발휘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비롯해 각종 주행보조장치가 잘 갖춰진 덕이었다.
트렁크 안에는 골프백 2개가 무리 없이 들어갈 정도로 수납 실용성도 나쁘지 않았다. 주행 중 2열에 앉았을 때 레그룸도 넉넉했고, 정숙성과 승차감도 기대 이상이었다. 전기 택시만 타면 멀미가 난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객의 입장에서도 택시용 LPG 하이브리드 차 보급이 반가울 거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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