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활용 성일하이텍, 사고·오염으로 해외 공장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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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이 하락하고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헝가리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일하이텍의 헝가리 공장은 연이은 사고,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현지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62억원으로 작년 1분기 815억원에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7억원, 83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52억원의 영업손실, 65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성일하이텍 헝가리법인이 지난달 9일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장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성일하이텍 헝가리법인 제공
성일하이텍 헝가리법인이 지난달 9일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장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성일하이텍 헝가리법인 제공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헝가리 주정부로부터 폐기물 과다 보관 및 인명 사고 발생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받았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서 1, 2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2공장은 여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지난해 말 헝가리 법인 총매출액이 회사 전체 매출(2474억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12.6%다. 회사는 헝가리 외에 중국, 폴란드,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법인 영업손실은 약 124억원으로 전년(73억원 영업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억원에서 118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액은 645억원에서 305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성일하이텍 헝가리 법인은 주정부 당국의 권고 사항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공장 재가동 시기를 협의 중이다. 헝가리어로 된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지역사회나 주민 소통을 위한 공장 견학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와 비슷한 이유로 독일에서 추진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 계획도 밀리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둘러싼 환경, 안전에 대한 우려로 지역사회 반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1분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당국 승인이 지연되고 주민 공청회도 이달 말로 재차 미뤄졌다.

성일하이텍이 전북 군산에 조성 중인 제3공장(하이드로센터)은 다음 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제3공장의 생산 규모는 니켈 1만5000톤(t), 코발트 1200t, 리튬 9500t이다. 회사는 2분기 중 시생산을 시작해 조기 양산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3공장 가동 현황은 향후 실적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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