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반감기 약발 떨어진 비트코인 시장, 바이든-트럼프 매치 효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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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 등 호재성 이벤트가 끝나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이렇다할 호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화폐업계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9일 가상화폐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11월 미국 대선을 준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움직임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별개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미국 재무부의 자금조달계획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긴축 축소 규모를 고려할 때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재무부는 단기채 순발행으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연준도 양적긴축 물량을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한 만큼 3분기부터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유동성은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확대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과 재무부는 바이든의 재선을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 유동성이 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비트코인 시세를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확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친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 CN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상화폐에 유화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가상화폐에 엄격한 규제 잣대를 내밀고 있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포함한 SEC 위원들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만큼 당선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는 예측도 가상화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때 기준금리 결정에 대통령의 의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등 대안적 가치저장수단을 부각시키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풀릴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충분히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11월 미국 대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투자자의 심리 변화에 따라 긴밀하게 움직이는 성향이 있어 그동안 시세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다가올수록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돈이 한꺼번에 많이 풀리는 것도 가격 상승을 유발하지만 그보다는 일정기간 속절없이 돈이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폭등을 부른다”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완화적 통화 기조가 계속된다는 확신이 서면 시장의 ‘고래’ 투자자들이 가격을 밀어올리기 시작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가격에 거품이 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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