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PHEV) 판매 대수가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올해 현대차그룹의 목표였던 100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국내외 판매량은 올해 10월까지 83만775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8만9283대)보다 21.5%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84만483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10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중에서도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외부 전력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차)보다 HEV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까지 현대차그룹의 HEV 글로벌 판매량은 74만4085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69만6830대)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56만3940대)보다 31.9%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가 41만8350대를, 기아가 32만573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10월까지 해외에서만 판매한 HEV 모델은 29만4072대인데, 연내 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판매 2위 폭스바겐그룹을 위협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차급별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소비자 선택을 더 받은 것이다. 미국에서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12종(각각 5종·7종)을 판매 중이다. 도요타그룹(14종)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포드·링컨은 6종, 제너럴모터스(GM)는 1종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은 하이브리드 차종이 없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넣어 구동·충전하는 구조)을 독자 개발했다. 이후 2019년부터 세단에만 쓰던 하이브리드 엔진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넣는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후에도 1.6L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며 성능을 올려왔다.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Ⅱ가 장착된 신형 펠리세이드를 공개했다. 그간 하이브리드차종에 1.6L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TMED-Ⅱ는 2.5L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모델보다 연비와 출력을 약 10% 늘릴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향후 투싼과 싼타페,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등에도 TMED-Ⅱ를 적용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지원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의 업체들도 하이브리드차를 늘리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기술 발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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