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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박 김에 이어 이번엔 ‘굴’이다…2030년 굴 수출 ‘세계 1위’ 위해 역량 집중

김 수출로 자신감을 얻은 정부가 이번에 굴 산업을 육성해 2030년 세계 굴 수출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체굴. /연합
▲개체굴. /연합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오는 2030년까지 굴 수출액을 두 배로 늘리고 세계 굴 수출국가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위해 필요한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김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구축하면서 얻는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게 굴 시장에서도 새 역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한국은 세계 김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김 수출은 지난 2010년 1억 1000만 달러에서 2023년 7억 9000만 달러까지 7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8억 4956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년연속 1조원 수출 기록을 달성한 것. 수출국 또한 2010년 64개국에서 122개국으로 늘었다. 

세계 굴 시장은 2022년 기준 6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당시 한국의 굴 수출액은 8000만달러로 1위 프랑스 1억4000만달러, 2위 중국 1억2000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굴 생산량을 40만t(톤)으로 10만t 늘리고 굴 수출액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억6000만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굴 양식 집적화단지를 구축하고 전용 어항을 조성키로 했다.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거제와 전남 여수에 있는 굴 까기 가공공장(박신장)을 집적화단지와 굴 전용어항 내에 입주하도록 해 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굴 종자 생산장과 가공공장도 집적화단지에 건설키로 했다.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는 굴 생산도 자동화하기로 했다.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탈각기·세척기·자동 선별기 등의 맞춤형 장비를 보급하고,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1차 세척을 할 수 있는 작업선을 보급할 예정이다.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굴 가공식품 제작·판매를 지원하고, 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보급해 알굴(깐굴) 위주로 소비하는 국내 시장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체굴(껍데기째 판매하는 굴)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일반 굴 어가의 개체굴 전환을 지원해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인 개체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체굴은 낱개 형태로 키워 패각을 제거하지 않고 개체별로 판매하는 굴을 말한다. 알굴 형태로 판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하지만 개체굴은 유통과 보관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초기에 진입이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전체 굴 수출액의 71%를 차지하는 기존 미국·일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수출업체에 지원키로 했다.

류선형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굴 청정해역을 보존하고 안전한 굴을 생산하기 위해 굴 생산 해역 인근의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는 등 육해상 오염원 유입을 방지하고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오염원 배출행위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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