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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전례 없는 금리 투표 ‘동률 상황’ 겪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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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사진=게티이미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사진=게티이미지]

미 연준(Fed)이 이례적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다음 금리 결정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수(6대6) 표결’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그렇게 되면 상황은 정말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까지 연준 위원들은 물가가 목표 수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며 비교적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때문에 12월 9~1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추가 인하 기대는 크게 낮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돌연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에 더 가깝게 조정할 여지가 단기적으로 있다”고 언급해 월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발언 직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40% 미만에서 70% 이상으로 치솟았고, 증시 전반이 강하게 반등했다. 그러나 동시에 FOMC의 12명 표 계산을 매우 미묘하게 만들어 버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회의에 투표권이 있는 지역 연준 총재 4명(수전 콜린스·오스턴 굴스비·알베르토 무살렘·제프리 슈미드)은 최근 모두 “다음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에 회의적이거나 반대 입장에 가깝다”라고 발언했고, 연준 이사 마이클 바와 필립 제퍼슨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완화적 스탠스(비둘기파)에 선 이사들(트럼프 시절 임명된 미셸 보우먼, 스티븐 미런, 크리스토퍼 월러)은 계속해서 인하를 주장해 왔고, 여기에 윌리엄스까지 동참하는 분위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 경우 금리 인하 찬성 4명, 반대 6명으로 보이지만, 윌리엄스와 파월 의장은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리사 쿡 이사도 파월과 같은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 조합이면 6대6 동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정말 난장판이 될 수 있다”라며 “파월에게 캐스팅보트(결정표)가 있는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책 변경안 자체가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돼 20일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는 이런 흐름을 크게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었다. 신규 고용은 예상보다 많았지만 이전 수치는 하향 조정됐고,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급증 조짐이 없지만, 계속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일자리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동수 표결’이 나오면?

연준은 한 번도 동률 표결을 경험한 적이 없다. FOMC 운영 규칙에도 ‘동률 발생 시 어떻게 처리하는지’ 명시가 없다.

애틀랜타 연은 리서치 디렉터를 지낸 로버트 아이젠바이스는 “동률이 나오면 연방기금금리는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의장이 이를 뒤집을 권한이 없는 데다, 같은 회의 내에서 재투표를 할지, 아니면 다음 정례회의로 넘길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례가 없기 때문에, 재투표 가능성은 있지만 그마저도 명확치 않다”라며 “만약 변동 없이 회의가 끝난다면, 다음 회의에서 다시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FOMC가 실제로 동수에 가까웠던 적은 3번 있었으나, 그마저도 마지막은 1973년이다.

나틱시스 CIB 아메리카의 크리스토퍼 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명시적 규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의장이 사실상 조정 권한을 갖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며 “다른 심의 기구처럼 의장이 방향성을 제시하며 결론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규칙이 아니라 ‘관행’의 영역이다.

◆ 영국 사례가 참고할만

올여름 영국 중앙은행(BOE)은 실제로 동수에 가까운 표결을 겪었다. 4명은 금리 동결, 4명은 0.25%p 인하, 1명은 0.5%p 인하를 주장해 ‘사상 초유의 교착 상태’가 발생했다.

이후 영란은행은 창설(1997년) 이후 첫 ‘재투표’를 실시했고, 최종적으로 5대4로 0.25%p 인하가 결정됐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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