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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은 적합하지 않다더니…세계 2위 자산운용사도 고집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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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또 하나의 초대형 금융회사가 가상화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에는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가드는 그동안 “가상화폐는 고객에게 적합한 투자 자산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조만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XRP) 등 가상화폐 관련 ETF와 뮤추얼펀드를 매매 가능한 상품으로 상장하기로 했다.

뱅가드는 약 11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고객 수는 5000만 명이 넘는다. 이번 결정으로 각종 투자자들이 뱅가드 계좌를 통해 가상화폐 ETF를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그간 뱅가드는 가상화폐에 거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지난해 미국에 비트코인 ETF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뱅가드 CEO는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자산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가상화폐 ETF가 거둔 성과를 고려하면 더는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말 다른 증권사들에서는 솔라나, 헤데라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가상화폐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들이 잇따라 상장됐다.

이 가운데 비트와이즈의 솔라나 스테이킹 ETF(BSOL)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분석에 따르면 자산군을 막론하고 2025년 가장 성공적인 ETF 신규 상장 사례로 꼽혔다.

가상화폐 ETF는 2024년 첫 출시 이후 거대한 거래량을 끌어모았다. 그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와 이더리움 ETF(ETHA)는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현재 IBIT는 고객을 대신해 약 660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는 이미 2013년부터 ETF 도입을 위해 싸워 왔다. 당시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시도했지만, 이후 수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잇따라 이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관련 규제가 한꺼번에 풀리며 각종 가상화폐 펀드들이 쏟아져 나오는 국면이다.

한편 뱅가드가 가상화폐 ETF에 베팅하는 시점에 정작 주요 코인 가격은 부진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약 12만 6000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 가격은 약 9만 1000달러 수준으로 28%가량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각각 약 2993달러, 140달러 선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22%, 24% 하락한 상태다.

/ 글 Carlos Garci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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