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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오라” 슈퍼리치 증세안 막은 스위스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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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스위스가 초부유층을 겨냥한 새로운 세금을 거부하면서 ‘부자 친화 국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 다른 나라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한 은행 CEO는 스위스가 앞으로도 부자들이 이주하고 싶어 하는 1순위 목적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업종인 자산관리와 프라이빗뱅킹에서 스위스는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No.1 거점으로 남을 것이다.” 스위스 은행 이엑지 인터내셔널(EFG International AG)의 조르조 프라델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라델리 CEO의 이런 발언이 나온 뒤, 알프스 산악국 스위스 유권자의 78%는 5000만 스위스프랑(약 6200만 달러)을 넘는 상속·증여에 새로운 국가 차원의 세금을 부과하자는 제안을 명확히 부결했다.

이 세금으로 걷힌 재원은 기후 변화 영향에 대응하고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쓰일 계획이었다. 실제로 세금 대상은 스위스 인구 900만명 안팎 가운데 약 2500명에 불과한 소수였다.

하지만 이 ‘아주 작은 집단’이 쥔 영향력은 막강하다. 상위 300명의 부자 거주자가 보유한 자산은 합계 1조 달러를 조금 넘는 규모로 추산된다. 성인 1인당 백만장자 수를 기준으로 한 보고서에서 스위스는 성인 1000명당 약 145명의 백만장자가 사는 나라로 집계돼,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스위스 성인 7명 중 1명꼴로 백만장자라는 얘기다.

프라델리 CEO는 이런 ‘부자의 나라’ 위상이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제가 스위스 금융센터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금보다 더 비관론이 컸던 시절에도 저는 늘 낙관적이었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세금이 무산됐음에도 스위스는 이미 중동과 아시아의 다른 ‘부자 피난처’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초부유층은 자신들의 부를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찾아, 세제 혜택과 투자 친화적인 제도를 갖춘 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헨리 프라이빗 웰스 마이그레이션 리포트(Henley Private Wealth Migration Report)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약 14만 2000명의 백만장자가 전 세계적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숫자는 2026년에는 16만 2000명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끌어들이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였다. 그 뒤를 미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4위인 스위스가 이었다.

UAE가 1위에 오른 이유는 명확하다. 개인소득세가 없고,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정치적 안정을 갖췄으며, 규제 환경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9년 도입해 2022년 손질한 장기 거주·투자용 ‘골든 비자(Golden Visa)’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이 나라로 이주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플로리다와 실리콘밸리 같은 거점 도시를 앞세워, 특히 기술 창업가와 벤처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목적지로 남아 있다. 스위스는 최근 스칸디나비아와 영국에서 유입되는 부유층을 새로 흡수했다. 특히 영국이 최근 고소득층과 부자들에게 세금을 올리면서, 앞으로 스위스로 옮겨오는 영국 출신 부유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글 Jessica Coacc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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