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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하느니 차라리 참여를…” IP 제왕 디즈니가 AI에 문 여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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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디즈니가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키마우스를 포함한 자사의 대표 캐릭터들을 AI 기반 쇼트폼 영상 앱 ‘소라(Sora)’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양사는 200개가 넘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 캐릭터를 소라에서 활용하는 3년짜리 계약을 발표했으며, 계약 기간 중 일부는 독점적으로 운영된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이번 제휴가 인간 창작자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대신 디즈니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의 다음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거는 “우리는 언제나 기술 발전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바라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는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옆에서 지켜보다가 뒤처지는 것보다는 직접 참여해 성장을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아이거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이 캐릭터의 모습(image)이나 목소리(likeness)를 소라에서 활용하는 권한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AI가 캐릭터 사용 방식에 명확한 가드레일을 두고 있어 소비자 관점에서 우려할 만한 부분이 없다”며 “소비자가 디즈니 캐릭터와 새로운 방식으로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거는 디즈니+ 플랫폼에 소라에서 만들어진 일부 사용자 생성 AI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젊은 이용자층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디즈니는 오픈AI의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받게 된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추후 오픈AI의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도입하는 등 고객사로서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소라의 접근 대상을 확대했으며, 9월에는 모바일 사용자 중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소라 2를 출시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사실적인 인물 영상 생성 능력 때문에 논란이 일었고, 10월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등장시킨 AI 영상이 유족에게 모욕적으로 사용됐다는 항의가 제기되자 해당 기능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디즈니가 구글에 보낸 ‘중단 요구(cease-and-desist)’ 서한 직후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구글이 자사 지식재산권(IP)을 무단으로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디즈니는 이전에도 Character.ai 등 여러 기업에 유사한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거는 Character.ai는 문제를 수정했지만 구글의 대응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소라 사용자들이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길 오래전부터 원했다며 “이 기능이 사람들이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우리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잠재적 창의성이 존재하는지 과소평가해 왔다”면서 “창작에 필요한 시간·기술·노력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낸다”고 강조했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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