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일이란 없다” 젠슨 황이 말하는 ‘겸손 리더십’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파리=AP/뉴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3/CP-2024-0163/image-3e9650a6-3725-440b-867b-f18331a6e040.jpeg)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겸손이 과소평가된 리더십 자질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부자가 됐다고 해서 사소한 일을 하는 게 ‘아래’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을 이끄는 62세 CEO는, 과거 식기세척기(dishwasher)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태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최근 엑스(X)에서 다시 확산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하기엔 아래라고 느껴질 일을 가져와 봐요. 그런 건 없습니다.”
그는 가장 ‘밑바닥’으로 보일 수 있는 일도 피해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화장실도 정말 많이 청소했어요. 여러분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청소했을 겁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가오면, 그는 최소한 무엇이든 보태려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을 보게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게 뭔가를 보내고 의견을 구했는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생각을 전개하는지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잖아요.” 그는 말했다. “그럼 나는 당신에게 기여한 겁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추론하는지 볼 수 있게 해 준 거니까요. 아시다시피, 누군가가 문제를 어떻게 추론하는지 이해하는 건 그 사람을 성장하게 하죠.”
이런 가치관은 젠슨 황의 리더십 스타일을 규정해온 축이기도 하다. 그는 대만(Taiwan)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 없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10대 시절 데니스(Denny’s)에서 식기세척기 일을 했다.
흥미롭게도, 엔비디아의 출발점도 데니스였다고 한다. 엔비디아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탠퍼드 졸업 이후 젠슨 황은 미래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말라초스키(Chris Malachowsky), 커티스 프리엠(Curtis Priem)과 함께 PC에서 3D 그래픽을 구현할 칩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그 아이디어는 훗날 엔비디아로 이어졌고, 지금은 기업가치 4조5000억 달러의 ‘칩 제국’이 됐다.
물론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젠슨 황이 LSI 로직(LSI Logic)에서 상사였던 윌프레드 코리건(Wilfred Corrigan)에게 이 아이디어를 설명했을 때, 코리건은 “내가 들어본 최악의 엘리베이터 피치 중 하나”라고 평했다고 젠슨 황은 회상했다.
그럼에도 코리건은 젠슨 황의 강한 근면함을 높이 사서,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창업자인 돈 밸런타인(Don Valentine)에게 발표를 들어보라고 설득했다.
이번 주엔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이 인터뷰를 언급했다. “이게 정답(This is the way)”이라고 엑스에 남긴 것이다.
기사에는 머스크가 엔비디아 초기 역사와도 엮여 있다고 전한다. 엔비디아가 첫 AI 슈퍼컴퓨터를 선보였을 때, 실제로 먼저 연락해 온 사람이 머스크뿐이었다는 것. 머스크는 “비영리 AI 연구소”에서 그런 장비가 필요하다고 했고, 젠슨 황은 비영리 조직이 30만 달러짜리 컴퓨터를 사겠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샌프란시스코로 배송했다고 한다. 나중에야 그 팀이 챗GPT(ChatGPT)를 만든 오픈AI 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2018년에 오픈AI를 떠났다.
/ Marco Quiroz-Gutierrez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