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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보기 좋은 앱에 지갑도 열린다” 가독성 남다른 빅테크 M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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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금융 소비자의 모바일 업무가 일상화하면서 주식 거래도 MTS(Mobile Trading System) 집중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단순 MTS 개발을 넘어서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분주하다. 포춘코리아는 증권사들의 노력이 개개 MTS, 즉 증권앱에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확인하고자 ‘MTS Value Performance’를 기획했다. 이 기획이 독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증권앱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증권사의 자사 앱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바일 증권앱에서 가독성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정보가 많은 금융 서비스일수록 얼마나 잘 보이느냐가 곧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되느냐로 직결된다. 포춘코리아는 이번 평가에서 가독성을 ‘화면에서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으로 옮기기까지의 부담’으로 정의했다.

가독성 평가 역시 총 60점 만점으로 △화면 구조 △메뉴·검색 △로딩 화면 △글씨 △색상 △동작·움직임 △용어 사용 △주문 관련 구조 등을 세분화해 반영했다. 단순히 ‘예쁘다’는 인상 평가가 아니라, 실제 투자 상황에서 읽고 판단하기 쉬운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 상위권 앱, 정보를 덜어내는 ‘용기’

가독성 부문에서는 토스증권(50.0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카카오페이증권(48.5점)과 키움증권(45.8점)이 뒤를 이었다. 상위권 앱들의 공통점은 명확했다.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앱은 한 화면에 담긴 정보량을 과감히 줄이고, 주가·잔고·손익 등 핵심 지표 위주로 구조화했다. 세부 정보는 스크롤이나 단계 진입을 통해 확인하도록 설계해, 사용자가 한 번에 판단해야 할 요소를 최소화했다. 이는 초보 투자자뿐 아니라,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숙련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글씨·색상·차트, 기본에서 갈린 점수

가독성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의외로 기본적인 부분이었다. 글자 크기와 자간, 색상 대비, 상승·하락 색상의 직관성 등이 대표적이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글씨 크기와 대비가 명확하고, 색상 사용이 절제돼 장시간 사용 시에도 피로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트와 그래프 역시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봉차트·라인차트 전환, 지표 추가·삭제가 비교적 직관적이었고, 확대·축소 시에도 가독성이 유지됐다. 반면 일부 앱은 작은 글씨와 과도한 정보 밀도로 인해 차트가 ‘분석 도구’라기보다 ‘정보 덩어리’로 인식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미지=셔터스톡 & 문필주]
[이미지=셔터스톡 & 문필주]

◆ 다크·간편모드…선택권이 만든 격차

최근 가독성에서 빠르게 중요성이 커진 요소는 사용자 맞춤 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다크모드, 간편 화면, 고령자 친화 UI 제공 여부가 점수 차이를 만들었다.

상위권 앱들은 동일한 정보를 두고도 기본 화면과 간편 화면이라는 이중 구조를 제공했다. 이는 투자 경험 수준이 다른 사용자들을 동시에 포용하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반면 단일 화면 구조에 머문 앱들은 정보 과밀 또는 정보 부족이라는 상반된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 빅테크의 강점, 전통사의 추격

가독성 항목에서는 빅테크 증권사의 강점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났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중심 서비스에서 축적한 UI·UX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 화면 구성과 간결한 정보 배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전통 증권사 앱은 정보량이 많은 만큼 불리한 출발선에 서 있었지만,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은 최근 개편을 통해 화면 구조를 단순화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모습도 보였다. 정보를 줄이기보다는, 정보의 위계를 재정렬하는 방식으로 가독성을 개선한 사례다.

◆ ‘생각하지 않아도 보이는’ 앱

조사를 주도한 MFS 연구회는 “가독성 점수가 높은 앱일수록 주문 과정에서의 실수 빈도가 낮고, 거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독성이 단순한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 투자 경험의 질과 직결된 요소임을 의미한다.

이번 평가는 증권앱 경쟁의 또 다른 축을 분명히 드러낸다. 기능과 상품이 아무리 많아도, 잘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가독성은 이제 꾸밈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가 앱을 계속 쓰게 만드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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