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코딩하던 클로드 이제 청진기 들었다

FORTUNE Korea 조회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앤트로픽(Anthropic)이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의료 특화 제품 ‘클로드 포 헬스케어(Claude for Healthcare)’를 출시하고, 생명과학(Life Sciences) 기능도 확장한다고 밝혔다.

발표 시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organ Healthcare Conference)와 맞물렸다. 불과 며칠 전 오픈AI(OpenAI)가 ‘챗GPT 포 헬스(ChatGPT for Health)’를 공개한 직후이기도 하다. 헬스케어·금융·코딩처럼 돈이 되는 산업별 특화 제품을 선점하려는 주요 AI 연구소들의 경쟁이 더 격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헬스엑스(HealthEx)와의 파트너십이다. 헬스엑스는 환자가 여러 기관에 흩어진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s, EMRs)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데이터 접근 권한을 통제하도록 돕는 스타트업이다.

이용자는 헬스엑스(HealthEx) 커넥터(Connector)를 통해 자신의 의료기록을 클로드(Claude)에 연결할 수 있고, 클로드(Claude)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건강 관련 질문에 답한다. 예컨대 “이 검사 결과가 무슨 의미인가”, “진료 때 무엇을 물어봐야 하나”, “수치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뀌었나” 같은 질문을 일상 언어로 던지면, 개인의 건강 이력에 근거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은 펑션 헬스(Function Health) 커넥터(Connector)도 함께 공개했다. 펑션 헬스(Function Health)는 검사 예약과 결과 해석을 돕는 서비스다. 또 애플 헬스(Apple Health)와 안드로이드 헬스 커넥트(Android Health Connect) 통합도 베타 테스터 대상으로 다음 주부터 순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헬스엑스(HealthEx)·펑션 헬스(Function Health) 커넥터(Connector)는 미국 내 클로드 프로(Claude Pro) 및 맥스(Max) 구독자에게 제공된다.

헬스케어는 AI 챗봇의 대표적 소비자 활용 영역으로 꼽힌다. 다만 앤트로픽(Anthropic)은 그동안 일반 소비자 시장보다 기업 고객이 선호하는 영역(소프트웨어 코딩(Software Coding)) 중심으로 무게를 둬 왔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는 소비자와 병원·보험사·제약사 같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고객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회사 측은 의료기관·보험사·제약사를 위한 기능도 대거 보강했다. 예컨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CMS) 커버리지 데이터베이스(Coverage Database), 국제질병분류(ICD-10,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국가 의료제공자 식별자 레지스트리(National Provider Identifier Registry, NPI Registry), 펍메드(PubMed) 같은 표준 데이터베이스로 연결하는 커넥터(Connector)를 추가한다.

이는 사전승인(Prior Authorization) 요청 처리 속도를 높이거나, 보험 청구 이의 제기 지원, 진료 조율, 환자 메시지 분류(Triage) 같은 업무에 쓰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명과학(Life Sciences) 분야에서는 기존 ‘전임상(Preclinical)’ 중심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임상시험 운영과 규제(Regulatory) 업무까지 범위를 넓힌다. 새 커넥터로는 메디데이터(Medidata, 임상시험 데이터), 클리니컬트라이얼스닷거브(ClinicalTrials.gov, 임상시험 등록 DB), 바이오아카이브(bioRxiv)·메드아카이브(medRxiv) 같은 논문 프리프린트(Preprint) 저장소, 오픈 타깃츠(Open Targets, 약물 타깃 DB), 켐블(ChEMBL, 생리활성 화합물 DB) 등이 포함됐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사노피(Sanofi), 젠맙(Genmab), 배너 헬스(Banner Health), 플랫아이언 헬스(Flatiron Health), 비바(Veeva) 등 주요 헬스케어·제약사들과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제공한 시연 영상에서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치료를 가정한 가상의 약물에 대해 2상(Phase II) 임상시험 프로토콜(Protocol) 초안을 설계하는 과정을 보여줬는데, 며칠씩 걸리던 초안 작업 시간을 약 1시간 수준으로 줄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소비자용 기능에서 민감한 지점은 개인정보와 보안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사용자가 무엇을 공유할지 직접 결정하고, 언제든 접근 권한을 철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건강 데이터는 모델 학습(Training)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클로드(Claude) 내부에서 헬스엑스(HealthEx) 커넥터(Connector)를 활성화한 뒤 본인 인증을 거쳐 환자 포털(Patient Portal) 로그인 정보를 연결한다. 헬스엑스(HealthEx)가 기관별 기록을 통합하고, 사용자가 질문하면 클로드(Claude)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이라는 표준을 통해 해당 질문에 필요한 기록 일부만 안전하게 불러오는 방식이다.

프라이버시(Privacy) 강화를 위해, 클로드(Claude)는 전체 의료기록을 통째로 끌어오지 않고 약물(Medications)·알레르기(Allergies)·최근 검사(Lab Reports)·의사 소견(Doctor Notes)처럼 질문과 연관성이 큰 범주만 요청하도록 설계됐다고 앤트로픽(Anthropic)은 설명했다. 연관성이 분명치 않으면 “더 과거 기록까지 범위를 넓혀 볼지”를 사용자에게 되묻는 식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앤트로픽은 이런 기능 확장이 최근 클로드(Claude)의 기반 역량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의료·과학 업무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5(Claude Opus 4.5)가 이전 버전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확장 추론(Extended Thinking)’을 적용했을 때 정직성 평가(Honesty Evaluations)에서 정답률이 좋아져 사실 오류(환각)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 글 Jeremy Kah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