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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RichTok’에 열광하는 이유

FORTUNE Korea 조회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Z세대가 ‘#RichTok(리치톡)’에 열광하고 있다. 가장 얻기 힘든 가치인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투자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올리버 와이먼 포럼(Oliver Wyman Forum)이 5년간 30만 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의 55%, 밀레니얼 세대의 44%가 투자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로 ‘소셜 미디어’를 꼽았다.

경제적 안정을 찾기 위한 대안적 경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개인 재무 인플루언서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 1000달러를 투자하는 법이나, 카다시안 가족 또는 ‘리얼 하우스와이프’ 같은 연예계 가십에 비유해 주식 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들은 플랫폼 전체에서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Your Rich BFF(당신의 부자 절친)’로 잘 알려진 비비안 투(Vivian Tu)는 틱톡 270만 명, 인스타그램 3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재무 설계, 절세 비법 등을 조언한다.

그녀는 과거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아빠의 재무 상담사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이 나타난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대학 절친 같은 모습의 누군가가 금융(Finance)을 재미(Fun)와 결합한 ‘퍼넌스(Funance)’로 바꿔 놓으니, 다음 세대 부자들이 돈 이야기를 훨씬 쉽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베카 블룸(Becca Bloom)’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레베카 마(Rebecca Ma)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합산 82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그녀는 고양이에게 아침 식사로 캐비아를 먹이거나 끝없는 명품 쇼핑 리스트를 자랑하는 일상을 공유하며, 영상마다 수백만 개의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한다.

이런 영상들의 인기는 극단적인 경제적 성공을 향한 보편적인 갈망을 보여준다. 올리버 와이먼 포럼 조사에 따르면, 2022년에는 18%만이 ‘성공했다고 느끼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으나, 2025년에는 그 수치가 33%로 급증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사이에서는 이런 감정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절반 이상이 취업 전부터 투자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20%와 대비되는 수치다. 또한 Z세대의 약 3분의 1이 대학 시절이나 성인기 초기에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는 같은 나이대의 밀레니얼 세대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다.

조기 투자는 경제적 자립을 향한 전략의 일환이며, 이는 현재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충족되지 않은 재정적 필요’ 중 하나다. 정체된 노동 시장과 사회 보장 제도의 미래를 둘러싼 비관론 속에 Z세대 사이에서는 ‘자본적 허무주의(Economic Nihilism)’가 확산하고 있다.

WEF의 금융 시장 및 회복력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나탈리야 구세바(Natalya Guseva)는 “배우고자 하는 진정한 열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Z세대의 금융 문해력에 대한 갈증이 이전 세대만큼 정부나 연금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고 봤다. 또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투자 상품이 다양해진 것도 Z세대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전 연령층을 통틀어 ‘경제적 독립’은 사람들이 더 일찍 배웠더라면 좋았을 기술 1위로 꼽혔다. Z세대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버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세바는 “Z세대와 청년층은 중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려 하거나 투기적인 목적을 가진 투자자는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투자 시 AI의 도움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2023년 3분의 1 수준에서 최근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AI에게 전적으로 돈을 맡기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는 아이디어 뱅크(sounding board)로 활용한다. 응답자들은 전통적인 대면 상담보다 AI가 ‘심판받지 않는 환경(judgment-free environment)’을 제공하며, 인간 상담사보다 자신들을 더 잘 이해해준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구세바는 “젊은 세대, 특히 Z세대는 AI 챗봇을 보유한 금융 기관을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압박감이 커지면서 Z세대는 더 위험한 투자에도 손을 대고 있다. X세대나 베이비부머가 자산 배분과 위험 회피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반면, Z세대 투자자의 71%는 포트폴리오의 3분의 1 이상을 가상화폐로 채우고 있다.

구세바는 “사람들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암호화폐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더 잘 알고 있고, 암호화폐를 이해하기 더 쉽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였음을 시사한다. 전통 금융권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Z세대가 가상화폐와 같은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선회하는 것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조사 결과, Z세대는 자신의 금융 습관이 타인에게 가장 오해받는 영역 중 하나라고 느낀다. 그들이 가늘고 길게 부를 축적하는 기존 방식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들의 미래 비전에 맞지 않는 관습적인 지혜와의 작별을 의미한다.

/ 글 Jacqueline Muni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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