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설립 본격화
![[사진=카카오뱅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8e0dd135-4082-4c9d-8f65-b15ed53000b6.jpeg)
카카오뱅크가 태국 가상은행(Virtual Bank)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21일 태국 최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태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SCBX의 Arthid Nanthawithaya 대표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참석해 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 BOT)이 도입하는 가상은행 제도는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고 실시간 결제 시스템 ‘프롬프트페이(PromptPay)’가 일상화됐지만, 여전히 수천만 명의 인구가 충분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언더뱅크(Underbanked) 상태에 놓여 있다. 양사는 가상은행을 통해 이들을 위한 모바일 중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합작법인 지분 10%를 우선 확보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24.5%까지 지분을 확대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디지털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UI·UX 기획과 모바일 앱 개발 등 프론트엔드 전반을 주도하며 태국 금융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위뱅크(WeBank)의 자회사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도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태국 진출은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글로벌 모델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 Super Bank는 고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 현지 증시 상장에도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이 경험을 태국 시장 특성에 맞게 현지화해 적용할 계획이다.
가상은행은 향후 시스템 구축과 준비 과정을 거쳐 공식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범 일정은 태국 중앙은행의 인허가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국가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단순 투자자를 넘어 ‘모바일 금융 시스템 구축’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번 태국 진출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대한민국 은행이 다시 태국 시장에 진출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가상은행 모델을 구축해 K-금융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