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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더들이 ‘브레인 캐피탈’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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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조직을 AI에 맞게 어떻게 재배선(rewire)할 수 있나.” 많은 고객사가 묻는다. 하지만 AI가 실제로 가치를 만들지 여부를 가르는 더 중요한 질문은 대체로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의 강점, 즉 우리의 뇌에 투자하고 있나”라는 질문이다.

오늘날 일터에서는 기술 접근성 자체가 차별점이 아니다. 차별점은 인간의 역량이다. AI가 복합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겹치는 시대에 일을 바꿔놓을 수록, 조직은 회복탄력성, 공감, 창의성 같은 자질에서 강점을 가진 구성원에게 더 의존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AI가 가져오는 변화의 속도가, 정작 이런 역량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 능력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맥킨지 헬스 인스티튜트(McKinsey Health Institute)와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연구는 AI 시대의 승자가 기술 투자만큼 야심차게 ‘브레인 캐피털(brain capital·뇌 자본)’에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브레인 캐피털은 물적 자본이나 금융 자본 못지않게 중요한 경제적 자산이다. 이 자산은 두 가지 기반 위에서 형성된다. 첫째 ‘브레인 헬스(brain health·뇌 건강)’는 최적의 뇌 기능 상태를 뜻하며, 정신건강·신경계 질환·물질 사용 장애 등과 관련된 예방 및 치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둘째 ‘브레인 스킬(brain skills·뇌 역량)’은 사람이 적응하고 혁신하고 리드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인지 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 리더십, 기술 문해력(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등을 포괄한다. 두 요소는 서로 맞물린다. 뇌 건강이 좋아질수록 뇌 역량이 강해지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의료비가 오르고 ‘뇌 관련 장애’ 부담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브레인 캐피털을 키워야 한다는 경제적 논리는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게 글의 주장이다. 맥킨지 헬스 인스티튜트는 알려진 개입책만으로도 뇌 건강 문제를 개선할 경우 2050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최대 6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GDP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더 건강한 삶의 시간을 수백만 ‘년(years)’ 단위로 되찾을 수 있다고도 봤다. 그리고 이는 시작일 뿐이다. 향후 과학적 돌파구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파급은 더 커질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효과는 분명하다. 구성원의 브레인 캐피털을 키우는 기업은 더 강하고, 더 민첩하며, 더 생산적인 인력을 갖게 된다. 뇌 건강을 포함해 직원 건강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고용주가 늘면 글로벌 GDP가 12%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개인 차원에서도 건강이 좋은 직원일수록 혁신성이 더 높다고 보고하고, 성과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개선될 수 있다. 특히 AI와 잘 협업하는 능력은 ‘브레인 스킬’의 일부로서 AI 전환의 핵심 퍼즐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고용주들도 이미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2025년 WEF 글로벌 설문에서 고용주들은 2030년까지 직원의 59%가 새로운 역량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봤다. 미래에 가장 원하는 10대 역량 가운데 ‘호기심’과 ‘분석적 사고’ 같은 브레인 스킬이 6개를 차지했다. 결국 내일의 일터에 필요한 학습과 적응은 ‘강하고 건강한 뇌’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브레인 캐피털 구축은 경쟁 우위이며, 인간 지능과 AI가 함께 생산성과 성과를 끌어올리게 만드는 ‘전략적 리더십 과제’로 봐야 한다는 게 글의 요지다. 다만 많은 리더가 이를 인지하면서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글은 세 가지 접근을 제안한다.

첫째, 직원이 브레인 캐피털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디지털 ‘넛지(nudge·행동을 부드럽게 유도하는 장치)’를 통해 휴식 시간을 상기시키면 에너지와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리자에게 ‘뇌 건강 문해력’을 높이는 교육을 제공하면, 팀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에서의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더 잘 식별할 수 있다. 또 심리적 유연성을 다루는 훈련은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향상, 번아웃 감소, 개인적 성취감 개선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한다.

둘째, AI를 개별 업무나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에 얹는 방식이 아니라, 업무 흐름(workflow) 자체에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네이티브’ 워크플로를 설계할 때 인지적 인체공학(cognitive ergonomics·사람의 인지 부담을 고려한 설계)을 반영하면 직원이 새 역량을 배우고, 중요한 과업을 연습하고, 인지 부하를 관리할 수 있다. 이는 도구에 대한 자신감뿐 아니라 “내가 이걸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개선 여지도 크다. 지난해 AI가 업무 방식에 완전히 통합돼 있다고 답한 리더는 1%에 불과했다고 한다.

셋째, 회의 문화나 목표 설정 같은 ‘업무 시스템’을 뇌 자본을 키우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라고 제안한다. 생각하고, 배우고, 실험할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목표는 사람, 에이전트, 로봇이 진짜 파트너십을 이루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정 조정, 번역, 행정 업무는 AI가 맡고, 사람은 소통, 멘토링, 비판적 사고처럼 신뢰와 성과에 가장 중요한 영역을 책임지는 식이다.

AI는 기업에도 인류 전체에도 큰 가치를 줄 수 있다. 다만 인간이 중심에 남아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글은 결론짓는다. 기술에만 투자하고 브레인 캐피털을 방치한 조직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집중력·리더십·적응력의 부족’에 발목 잡힐 수 있다. 반대로 브레인 캐피털을 체계적으로 쌓는 조직은 혁신 역량을 높이고, 인재를 붙잡고, 더 오래 번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승자는 AI를 가장 많이 쓰는 조직이 아니라, AI를 최대치로 활용할 만큼 건강하고 숙련된 ‘뇌’를 가진 사람들이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결론이다.

/  Bob Sternfels, Lucy Perez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밥 스턴펠스(Bob Sternfels)는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다. 루시 페레즈(Lucy Pérez)는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시니어 파트너이자 맥킨지 헬스 인스티튜트(McKinsey Health Institute)의 글로벌 리더다. 이 기사에 실린 견해는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포춘(Fortune)의 공식 입장이나 신념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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