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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릴스에 잠 못 드는 대한민국…’꿀잠’ 재워준다는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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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수면 시간·질 개선 위한 디지털치료·웰니스 기기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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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한국인의 잠이 줄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튜브와 쇼츠, 릴스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면서 취침 시각이 뒤로 밀린 탓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늦어지는데 일어나는 시간은 그대로다. 수면 시간을 늘리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병원을 찾기도 힘들고 약물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스타트업들은 이 틈을 파고 들어 ‘약물 없이’ 잠을 되찾아주겠다고 나서고 있다.

25년 만에 처음 줄어든 잠

/사진=에이슬립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

14일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민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1분으로 직전 조사 시기인 2019년보다 8분 줄었다.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수면시간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자려고 누웠지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7.3%에서 11.9%로 늘었다. 수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에이슬립에 따르면 한국인의 실제 평균 수면은 5시간25분에 그쳤고, 잠자리에 누워 있는 6시간39분 가운데 1시간14분은 잠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외에도 쇼츠와 릴스 등 숏폼 시청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낮에 빼앗긴 시간을 밤에 보상받으려 자발적으로 잠을 미루는 ‘보복성 취침 지연’도 확산되고 있다.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103만7396명에서 2024년 130만8383명으로 26% 증가했다.

문제는 치료 접근성이다. 새로 출시되는 불면증 치료제들은 비급여로 나올 예정이어서 환자 부담이 크고, 기존에 널리 쓰이는 졸피뎀 계열 수면제는 의존성 우려가 따라붙는다. 국제 진료지침이 불면증의 1차 치료로 권고하는 것은 약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CBT-I)지만 국내에는 이를 제공할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환자도 매주 병원을 찾을 시간을 내기 어렵다.

틈새 파고 든 스타트업들

수면장애개선 관련 주요 스타트업과 제품/그래픽=임종철

이 같은 불면증의 ‘비약물’ 치료를 위해 출시된 에임메드의 ‘솜즈’는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앱으로 구현했다. 하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태다. 솜즈는 2023년 6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병원에서 쓸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3년 간 쌓이는 데이터로 건강보험을 어떻게 적용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그 기한은 이미 끝났고, 다음 단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오션스바이오는 처방이 필요 없는 ‘웰니스’ 기기로 시장에 먼저 진입한 뒤 의료기기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귀에 착용하는 비침습 미주신경 자극 웨어러블 ‘비코주(BeCozU)’는 한쪽 이어폰이 전기 신호를 내보내고 다른 쪽이 실시간으로 심박을 측정해 신호를 조정한다. 임상시험에서도 약물 치료제 수준의 효능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양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수출도 개시했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면 중 호흡음을 분석해 수면 단계와 무호흡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앞세운다. 별도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다원검사가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고 수십만원이 드는 현실에서, 가정에서 수면을 측정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에임메드처럼 인지행동치료 앱을 만들던
웰트는 중견 제약사 한독과 손잡고 처방형 의료기기 ‘슬립큐’를 내놓으며 직접 병원을 뚫는 대신 기존 한독의 영업망과 처방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에이슬립도 이에 동참해 한독의 영업망과 웰트의 치료제에 에이슬립의 수면 측정 기술이 한 생태계로 들어왔다.

빅테크도 참전 “데이터 가진 쪽이 이긴다”

웨어러블 수면장애 개선 기기 비코주를 착용한 모습. /사진=오션스바이오

수면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21년 3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츠리서치는 글로벌 수면기술 시장이 2024년 205억달러(약 29조원)에서 2033년 657억달러(약 9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역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워치에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이 들어간 데 더해 갤럭시워치와 갤럭시링도 수면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 뇌파를 측정해 숙면을 유도하는 LG전자의 무선 이어셋도 나왔다. 이미 수억 명의 손과 귀를 점유한 빅테크가 데이터를 쌓기 시작한 셈이다.

관건은 측정을 넘어 치료로 이어지는 고리를 선점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일반 소비자용 수면 추적 시장에서 빅테크와 정면승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실제 진단과 치료로 가는 게 빅테크와 경합하지 않으면서도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로 꼽힌다.

이현웅 오션스바이오 대표는 “앞으로 중요한 것은 잠을 얼마나 잘 측정하느냐를 넘어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상태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시장에 먼저 진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궁극적으로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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