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에도 불확실성 정점 통과…코스피 6600선 매수 기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향후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도 채권금리와 증시는 안정세를 보였다. 불확실성 해소와 안도심리 유입 때문”이라면서도 “케빈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피력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 반전 이후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약 3년2개월 만의 첫 금리 인상이다. 다만 회의 직전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3.5%로 점치고 있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자체는 예상 밖의 결과가 아니었다.
다만 시장을 흔든 것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금융여건도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2년물 국채금리는 4.7%, 10년물은 5%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금융시장 흐름 속에서도 미국채 30년물이 하락 마감했고, 증시 하락 폭이 축소됐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9월 FOMC가 금리인상 여부보다 얼마나 더 금리인상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2회)을 점도표를 통해 보여줬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점도표를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자, 최종 금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써 장기채 금리 상승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코스피 7000~7100선 상단 저항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660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를 추세적인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소화하고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한국 9월 수출입 지표, 10월 초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등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도 통화정책에서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KOSPI 6600선 지지력 테스트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선반영된 매파적인 통화정책 우려를 소화한 이후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에 대비하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7000선 중후반, 긴 호흡으로는 8000선 후반 등 역사적 고점을 향하는 흐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인 IT하드웨어, 반도체, 소매(유통),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