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질 하다가, 그제야 손가락 거두고 합장하며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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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황석희가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이 떠오르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7일 오후 2시쯤 황석희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게시 1시간 만에 ‘좋아요’가 2000개 이상 붙었다.

황석희는 유명 영화 여러 편을 번역했다. / 황석희 인스타그램

황석희는 “한국에서 가장 큰 죄는 괘씸죄”라며 “세상이 누군가의 가식, 위선, 기만 등의 냄새를 포착하는 순간 그 대상은 죽는 게 나을 정도의 조롱과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기관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이라는 같잖은 면죄부 뒤에 숨어 개인의 존엄을 팔아대고 언론은 그 소스를 가공해 개인의 수치를 생중계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강요하듯 절벽 끝으로 몰아세운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수습된 이선균 차량 / 뉴스1

그는 “결국 절벽 밑으로 떠밀리면 입 모아 손가락질하던 세상은 그제야 손가락을 거두고 합장하며 추모한다. 대중이 영웅의 비상보다 사랑하는 단 한 가지는 영웅의 추락”이라고 했다.

황석희는 “잘못만큼의 죗값만을 치르는 것이 상식이자 사회적인 합의다”라며 “…라고 생각하는 건 이상주의자의 망상일까”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고 이선균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뉴스1

이날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유흥업소 여성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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