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 7명 중 6명이 졸업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두고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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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빅히트뮤직 제공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의 불똥이 뜬금없는 곳으로 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특정 4년제 원격대학을 졸업한 것을 두고 갑자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가 단월드와 관련이 있어서다.

BTS 멤버 7명 중 RM,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6명은 고등교육법 상 4년제 원격대학으로 설립된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했다.

해당 학교를 2009년 세운 설립한 사람은 뇌 중심 훈련방법과 프로그램인 뇌교육을 개발한 기업인이자 명상가인 이승헌씨다. 이씨는 명상기업인 단월드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계가 단월드를 사이비 종교로 규정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사이비 종교나 단체에 대해 주로 다루는 매체 ‘종교와 진리’는 지난해 “2008년 예장합신(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는 단군상을 세운 홍익문화운동연합(이승헌)을 이단·사이비단체로 규정했고, 예장합동(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은 2015년 ‘단월드가 이승헌을 신격화하는 등 여러 위험성과 허구성을 드러냈다’며 참여 금지시켰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법인이 분리돼 있음에도 학교와 단월드는 연관된 것처럼 비친다. 이씨가 만든 학교라는 점, 뇌교육이 학사과정에 포함돼 있다는 점, 단월드가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광고하는 점, 학교 홈페이지에서 이씨가 집필한 칼럼과 저서를 소개하는 점 등에서 그렇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애드버토리얼(기사처럼 보이는 광고)에서 방탄소년단이 졸업한 학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유명 일간지에 게재한 애드버토리얼에서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K-교육한류 선도대학’을 목표로 한국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성장한 ‘BTS 대학(university)’으로 유명하며, 최근 들어선 K-컬처를 선도하는 인성 일류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학교를 소개한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일부 누리꾼은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단월드와 연관이 있단 주장을 담은 글들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뜨리고 있다. 이들은 멤버 중 6명이나 학교를 졸업한 점, BTS 데뷔 쇼케이스 장소가 이승헌씨가 설립한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점, 일부 멤버가 이씨가 총장인 시절 학교 총장상을 받은 점을 들어 BTS 멤버들이 단월드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하이브는 이 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말한다. BTS 멤버들이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들어간 것은 개인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 학교에 가장 먼저 들어간 멤버는 슈가다. 슈가는 BTS가 결성되기 전 학교에 입학했다. RM, 제이홉을 비롯한 멤버들은 슈가의 추천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BTS 멤버 7명 중 6명이 같은 대학을 졸업한 것에서 하이브와 단월드의 관련성을 찾는 것은 억측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는 음모론이 하이브나 단월드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이브는 사이비종교 연루설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엄중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단월드는 단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종교인과 학자를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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