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뭘 볼까] 3km 길이 필름에 담긴 아픔..다큐 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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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시네마달
사진제공=시네마달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박수남, 박마의 / 출연 : 박수남, 박마의 등 / 제작 : 영화사 하르빈 / 배급 : 시네마달, 푸른영상 / 상영시간 :148분1초 /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 개봉 : 11월13일

“고깃집을 운영하며 작가로 활동하던 어머니는 가게를 팔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1985년 어머니의 카메라가 담아낸 것은 일제에 의해 강제노역으로 일본으로 끌려와 원폭 피해를 입은 이들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이었다. 어머니는 이들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를 ‘또 하나의 히로시마- 아리랑의 노래’ 등 네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 그 필름의 분량만 50시간, 10만 피트(30km)에 달했다.

어머니는 이제 늙어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었다. 딸이 나섰다. 자칫 소멸될 이기에 놓인 10만 피트의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이를 다시 편집하기로 했다. 그럴수록 필름에 담긴 일제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가 더욱 도드라졌다.

딸은 어머니가 필름에 담은 역사적 상처와 아픔을 되살려내는 한편으로 재일 한국인으로서 지나온 어머니의 삶도 들여다본다. 어머니 역시 역사와 식민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또 다른 피해자가 아닐까.

일본에서 활동해온 다큐멘터리 감독인 박수남 감독(89)과 딸 박마의 감독(56)은 그렇게 역사를 새롭게 증언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등을 수상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해외에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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