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불발’ 이경규, 결국 다 내려놨다…
이경규, ‘THE 맛녀석’ 굴욕의 ‘한입만’ 당첨
‘예능 대부’ 자존심 버린 개인기 대방출
“철들면 죽는다” 뼈 있는 조언 눈길

‘2025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서 제외되며 고배를 마신 방송인 이경규가 ‘예능 대부’의 권위를 내려놓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경규는 시상식 후보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타 방송사 예능에 출연해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2월 26일 방송된 코미디TV ‘THE 맛있는 녀석들’(이하 ‘THE 맛녀석’) 545회는 10주년 ‘먹방 총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이경규는 데뷔 44년 차의 관록과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날 이경규는 식사 전 게임인 ‘쪼는맛’에서 쌍절곤으로 촛불 끄기에 도전했으나 꼴찌를 기록하며 ‘한입만’의 주인공이 됐다. 돗돔과 재방어 등 호화로운 회 풀코스를 눈앞에 두고 식사가 금지된 상황에서, 김준현은 이경규에게 ‘한입만 면제권’을 제안하며 개인기 수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44년 개그 인생의 자존심과 숙성 회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경규는 결국 안경을 벗어 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대표 유행어인 “자연스럽게”, “별들에게 물어봐”는 물론 전매특허인 눈알 굴리기까지 개인기 종합 세트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면제권을 손에 넣은 그는 돗돔을 맛본 뒤 “영혼을 팔아도 먹을 맛”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폭풍 먹방을 펼쳤다.

단순한 먹방을 넘어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멘토로서의 면모도 돋보였다. ‘경규에게 물어봐’ 코너에서 문세윤은 데뷔 24년 차를 맞아 역할이 다양해짐에 따라 스스로 철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경규는 “개그맨은 철들면 죽는다”라며 즉각적으로 답변을 내놓았다. 이경규는 “지금 모습 그대로 계속 가야 한다”, “한번 잡은 캐릭터는 영원히 가져가라”라며 후배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는 예능 대부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격려였으며, 현장에 있던 김준현, 문세윤, 황제성, 김해준 등 후배 개그맨들은 그의 조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이경규는 올해 8월 SBS 예능 ‘한탕 프로젝트-마이 턴’의 제작자로 나서며 연예 대상을 노린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탁재훈, 추성훈 등과 함께 가상의 트롯돌 ‘뽕탄소년단’을 결성해 전성기를 되찾으려는 프로젝트였으나, 이경규는 지난 24일 발표된 2025 SBS 연예대상 최종 대상 후보 7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는 신동엽, 유재석, 탁재훈, 이상민, 전현무, 서장훈, 지석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상식은 12월 30일 오후 8시 50분 전현무, 차태현, 이수지의 진행으로 생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