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사과에 누리꾼들 “상습 훼손 의혹” 사진
뒤늦은 사과에 누리꾼들 “상습 훼손 의혹”
특유의 시원시원한 미소와 건강한 이미지로 90년대 책갈피 같은 존재였던 배우 김지호(52)가 이번엔 ‘책’ 때문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연이은 가족의 병치레와 본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그녀가,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무분별하게 밑줄을 긋고 이를 버젓이 SNS에 인증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저 실수가 아닌 ‘상습 훼손’ 의혹까지 불거지며, 그녀가 오랜 시간 쌓아온 도덕적 이미지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위로받고 싶었던 병상 일기, ‘공공재 훼손’의 논란
지난 18일, 김지호는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힘든 근황을 전했습니다. “2026년이 얼마나 좋으려고 이리도 진하게 힘든지”라며 허리 방사통으로 인한 재활 치료와 부모님의 연이은 사고 소식을 전했는데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던 찰나, 그녀가 올린 사진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병실에서 셀카를 찍는 김지호의 손에는 볼펜이 들려 있었고, 펜심은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어진 사진에는 공공도서관 바코드 라벨이 선명한 김훈 작가의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의 내지가 담겼는데요.
책 속에는 중요한 문구마다 볼펜으로 밑줄이 죽죽 그어져 있었습니다. 김지호는 이에 대해 “반납을 미루고 드디어 읽어냈다”며 김훈 작가의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는 감상평을 덧붙였습니다. 도서관 책을 자기 책처럼 훼손하고 전시한 행태에 누리꾼들은 경악했는데요. “다음 사람은 낙서된 책을 읽으라는 거냐”, “공공재에 대한 기본 매너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내 책인 줄 착각했다”… 진화에 나선 김지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지호는 23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그녀는 “조심성 없는 행동으로 불편하셨을 분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그녀는 “기억하고 싶어 습관적으로 제 책에 밑줄 긋던 행동이 나와버렸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지적을 받고서야 잘못을 인지했다는 취지로 보였습니다.
“도서관에 새 책을 사서 제공하든 비용을 드리든 죄송함을 전하고 교체하겠다”며 “따끔한 충고를 알아듣고 앞으로 행동을 조심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후 변상 위주의 사과가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샀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책은 소모품이 아닌, 수많은 시민이 공유하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이 아니다?” 상습 훼손 정황 포착에 민심 싸늘
사과문 발표 이후 여론이 더욱 악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그녀의 ‘과거 행적’이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과거 그녀가 올렸던 독서 인증 사진들을 역추적한 결과, 유사한 사례가 여럿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예전 게시물에서도 도서관 바코드가 붙은 책 옆에 형형색색의 펜이 놓여 있거나, 이미 밑줄이 그어진 모습들이 포착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번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평소에도 도서관 책에 낙서하는 것이 당연했던 것 아니냐”며 ‘상습 훼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습관적으로 밑줄을 그었다는 본인의 해명이 오히려 ‘평소에도 공공재를 함부로 다뤄왔다’는 고백이 된 셈입니다.
‘청춘의 아이콘’ 김지호, 신뢰받던 중견 배우의 뼈아픈 실책
1974년생인 김지호는 1994년 신승훈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단숨에 급부상했습니다. 당시 긴 생머리의 전형적인 여배우상과 달리, 보이시한 숏컷과 털털한 성격으로 ‘X세대’의 아이콘이 되었는데요. 세련되면서도 신뢰감 주는 이미지 덕분에 아파트, 가전 등 수많은 광고를 섭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01년 동료 배우 김호진과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리며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평소 요가와 독서 등 정적인 취미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며 ‘품격 있는 중년 배우’의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뼈아픈데요. 김지호는 평소 지적인 이미지를 추구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공공 에티켓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부재를 드러냈습니다.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 책을 훼손하며 ‘지적인 즐거움’을 논했다는 사실이 대중에게는 지독한 모순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밑줄’ 뒤에 가려진 연예계의 특권 의식
연예인은 대중의 시선을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자신이 올린 사진 한 장이 어떤 메시지를 줄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인데요. 공공도서관 라벨이 붙은 책에 볼펜을 갖다 대면서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 자각이 없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돈으로 물어주면 된다”는 식의 사후 대응 역시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물론 이제야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일부 반응도 있는데요. 도서관 사서들은 책 한 권을 장서로 등록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낙서 된 책을 발견한 다음 이용자가 느낄 불쾌감은 아무래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피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보입니다. 김지호는 30년 넘게 연예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져온 배우입니다. 자신이 누리는 영향력만큼이나 공공질서에 대한 책임감을 ‘밑줄 긋듯’ 마음속에 새기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번 김지호 이슈는 여기까지입니다. 현직 기자로서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흐름과 맥락을 정리했습니다. 앞으로의 기록도 궁금하시다면 이웃추가와 서이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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