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빛났다, 24점 내준 다저스 마운드 대참사
김혜성은 빛났다, 24점 내준 다저스 마운드 대참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소속팀 LA 다저스로 복귀한 김혜성(27)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개막 로스터를 향한 강렬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팀은 마운드 붕괴로 9-24라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혜성만큼은 멀티 출루와 도루를 쏟아내며 다저스 벤치에 ‘확신’이라는 두 글자를 심어주었습니다.
9-24 대참사 속 홀로 빛난 ‘출루 머신’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는 다저스 입장에서 잊고 싶은 하루였는데요. 4회까지 7-0으로 앞서가다 불펜이 24점을 헌납하며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의 활약은 패배 속에서도 유일한 청신호였습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채드 패트릭의 140km/h 슬러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신고했습니다. 발사 속도 94.4마일(약 152km/h)의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그의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보여주었는데요. 3회 말에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뒤 곧바로 2루를 훔쳤습니다. 상대 투수를 흔드는 적극적인 주루는 후속 적시타 때 득점으로 연결되는 발판이 됐는데요. 이날 김혜성은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WBC 8푼’의 김혜성은 잊어라, 다저스에선 4할 타자
김혜성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21(19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4도루, OPS는 무려 1.029에 달합니다. 불과 며칠 전 끝난 WBC에서 12타수 1안타(타율 0.083)로 침묵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대표팀 탈락 이후 16일 팀에 복귀하자마자 곧장 경기에 투입된 그는 휴식 대신 방망이를 잡았는데요. 복귀전에서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더니 다음 날에도 멀티 출루를 달성했습니다.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오히려 더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저스 전문 매체 ‘트루 블루 LA’는 “김혜성이 개막을 앞두고 2루수 주전 경쟁에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팀에 활력을 준다”며 개막전 선발 출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에드먼의 부재, 김혜성에게는 ‘기회의 땅’
현재 다저스 2루 자리는 무주공산입니다. 당초 주전 2루수로 낙점됐던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 여파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만만치만은 않은데요. 이번 겨울 다저스가 영입한 베테랑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시범경기 타율 0.44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경험 면에서는 에스피날이 앞서지만, 기동력과 유틸리티 능력에서는 김혜성이 우위라는 평가입니다.
키움시절
키움 시절부터 내야 전 포지션과 중견수까지 소화했던 김혜성의 다재다능함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특히 에드먼이 복귀할 때까지 김혜성이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로버츠 감독은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 어려울 것입니다.
‘성실함의 대명사’ 김혜성, 그는 어떤 선수인가
키움시절
김혜성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유격수(2021)와 2루수(2022, 2023)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한 선수인데요.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정교함을 갖췄던 그는 프로 입단 후 지독한 연습을 통해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성장했습니다. 2021년 도루왕을 차지하며 빠른 발을 증명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라는 준수한 조건에 계약하며 빅리그의 꿈을 이뤘습니다.
9-24의 대참사가 남긴 유일한 수확
다저스 마운드는 무너졌고 점수판은 참혹했지만 김혜성은 빛났습니다. 1루를 밟고 2루를 훔치며 끝까지 홈을 파고드는 그의 모습은 ‘다저스 야구’가 올 시즌 추구해야 할 근성을 보여줬는데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개막전 2루수 장갑을 누가 낄지는 로버츠 감독의 손에 달렸지만,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김혜성입니다. WBC의 아쉬움을 분노의 안타로 바꾸고 있는 그의 질주가 2026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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