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폰세, 일본은 재미없어, 한국은 “12살 리틀야구” 왜?
코디폰세, 일본은 재미없어, 한국은 “12살 리틀야구” 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리그 MVP를 거머쥐었던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제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섭니다.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지명할당(DFA) 위기 속에 아시아 무대로 떠났던 투수가, 5년 만에 3000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돌아온 것인데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0점대 평균자책점은 그가 한국에서 거둔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KBO 역사를 새로 쓴 2025년의 ‘폰세 타임’
폰세가 2025년 한화 이글스에서 남긴 족적은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압도적이었습니다. 29경기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는데요. 평균자책점, 승률(0.944), 탈삼진 부문 1위와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하며 타이틀 4개를 독식했습니다.
또한 그는 2021년 미란다(두산)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을 가볍게 뛰어넘었는데요. 특히 5월 17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갈아치웠습니다. 개막 후 개인 17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죠.
일본의 ‘고립’ vs 한국의 ‘패밀리’
폰세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 ‘베이스볼 이스 데드’와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아시아 무대에서의 상반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2022년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일본 시절을 그는 “커리어에서 가장 어두운 날들”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선발 투수가 등판일 외에는 경기장을 떠나야 하는 일본의 엄격한 문화 탓에 동료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지 못했고, 야구가 재미없게 느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반면 한국에서의 1년을 “가장 나다웠던 시기”로 꼽았습니다. 그는 한국 야구를 “12살 리틀야구”에 비유했는데, 그는 “부모님의 응원 속에 야구 자체를 즐기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되찾아준 리그”라고 극찬했습니다. 144경기 내내 벤치에서 동료들과 소통하며 쌓은 ‘패밀리’ 의식이 그를 다시 마운드 위에서 웃게 만들었습니다.
“KBO는 수준 낮은 리그가 아니다” 소신 발언
메이저리그 복귀 후 일각에서 제기된 ‘KBO 수준론’에 대해 폰세는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직접 증언했는데요. “한국 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92마일(약 148km/h) 정도이며, 150km/h 중후반을 던지는 투수들도 많다”며 한국 야구를 구속이 낮은 리그로 치부하는 시선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의 정교함을 언급하며 “모두가 빠른 공을 칠 수 있기 때문에 위치가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폰세는 한화 시절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결정구인 체인지업을 정교하게 다듬어 메이저리그급 구위를 완성했습니다.
31일 콜로라도전, 감격의 MLB 복귀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은 폰세를 팀의 4선발로 내세우기로 확정했습니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 역시 “구위 자체는 이미 빅리그 수준”이라며 그가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이 약한 타구 유도와 삼진 잡기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5경기 13.2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코칭스태프의 확신을 샀습니다. 폰세는 오는 3월 31일,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합니다. KBO MVP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할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폰세가 남긴 교훈, 야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
코디 폰세의 사례는 현대 야구에서 데이터와 구속만큼이나 심리적 안정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일본에서 고립감을 느끼며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하던 투수가, 한국의 뜨거운 응원 문화와 끈끈한 동료애 속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의 괴물로 변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가 한국 야구를 “12살 리틀야구” 같다고 표현한 것은, 성적의 압박 속에서도 동료의 실책에 격려를 건네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야구의 본질’을 한국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는 한화 이글스에서 연마한 체인지업이 그의 무기가 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한국 야구 팬들이 보내준 무한한 애정이 그의 엔진이 되었는데요.
이제 폰세는 KBO 리그의 수준과 가치를 메이저리그 현장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1일 펼쳐질 그의 복귀전 투구 한 단계 한 단계는,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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