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뭔가 좀 이상한데”…검은양복·넥타이 매고 시구한 박찬호, 그 이유는?
“왜 혼자 검은 정장이었나” 박찬호, 한화 개막전 모두를 울린 한 장면
2026 KBO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장면은 한화 이글스의 승리보다도 시구자로 나선 박찬호의 복장이었습니다. 보통 홈 개막전 시구자는 구단 유니폼을 입고 등장합니다. 특히 한화는 시구자인 박찬호를 위해 상징적인 등번호 61번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박찬호는 예상과 달리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팬들은 처음에 의아한 반응을 보였으나 박찬호가 마이크를 잡고 직접 이유를 설명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많은 분들이 안타까운 상황이 돼 마음이 무겁다. 애도의 마음을 담아 오늘 시구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개막전을 축하하는 자리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대전 화재 참사에 담긴 추모의 의미
박찬호가 검은 양복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때문이었는데요. 당시 화재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를 포함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역 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고, 대전 출신인 박찬호 역시 깊은 슬픔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남 공주 출신인 박찬호는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를 거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냈습니다. 누구보다 대전과 한화에 애정이 큰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18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홈 개막전이라는 특별한 날, 축하보다 먼저 추모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시구 전 모자를 벗고 묵념했고, 관중석 역시 조용히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화려한 개막전 행사 속에서도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바로 그 짧은 침묵이었습니다.
박찬호 SNS 글까지 화제
시구를 마친 뒤 박찬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심정을 직접 전했습니다. 그는 “특별한 순간이 하루의 전부가 됐다. KBO 시즌 개막의 첫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대전 화재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긴장감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해왔기에, 오늘만큼은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박찬호의 시구는 깔끔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후 한화는 키움을 상대로 11회 연장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박찬호는 “이글스가 드라마 같은 첫 승을 거뒀다. 나는 야구 드라마가 너무 좋다”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팬들도 감동…“역시 박찬호답다”
박찬호의 검은 양복 시구는 경기 직후 온라인에서도 큰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팬들은 “유니폼보다 더 강한 메시지였다”, “역시 박찬호다운 선택”, “레전드는 다르다. 존경할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팬들은 “한화의 개막전이 아니라 대전 시민 모두를 위한 시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박찬호는 선수 시절부터 지역과 팬들을 향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준 인물입니다.
이번 시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참상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스포츠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는데요. 한화의 역전승보다도, 검은 양복을 입고 조용히 마운드에 선 박찬호의 모습이 오래 기억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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