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현장] ‘성난 사람들’ 시즌2 출연을 고사했던 송강호 마음을 돌린 윤여정의 전화는?
「성난 사람들」 시즌2의 윤여정과 송강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가 더 확장된 세계관과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돌아온다. 7일 오전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는 크리에이터 겸 쇼러너 이성진 감독과 배우 찰스 멜튼이 참석해 작품의 방향성과 캐스팅 비하인드, 그리고 한국적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시즌1이 전 세계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만큼, 이번 시즌2를 향한 기대감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한 젊은 커플이 상사 부부의 충격적인 갈등을 목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후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회유와 압박, 욕망과 거짓이 뒤엉킨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시즌1이 개인의 고립과 분노를 다뤘다면, 시즌2는 한층 확장된 계층 구조와 인간관계를 통해 보다 복합적인 갈등을 그린다.
이성진 감독 (사진: 넷플릭스)
이성진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시즌1보다 더 큰 노력을 들였고,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1이 외롭고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함께할 사람을 찾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며 “사람과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시즌에서 자본주의와 계층 구조, 그리고 관계의 균열이라는 주제를 더욱 전면에 내세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적 요소의 강화다. 이성진 감독은 “시즌1 이후 한국을 오가며 상류층 문화와 다양한 사회적 층위를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며 “그 과정에서 느낀 매혹적인 세계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즌2에는 한국인 억만장자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한국적 정체성이 더욱 짙게 반영된다.
이와 함께 캐스팅 비하인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윤여정과 송강호의 부부 출연은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부분이다. 이성진 감독은 “지구상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두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송강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당시 “이 역할이 나와 잘 맞는지 모르겠다”며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상황을 뒤집은 것은 윤여정이었다. 이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이 직접 송강호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이봐! 당신 송강호잖아. 한국 최고의 배우인데 이게 어떤 역할이든 당신은 해 낼 거다’하며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 한마디가 결국 송강호의 마음을 돌렸고, 두 배우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 감독은 “그 덕분에 캐스팅이 완성됐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찰스 멜튼 역시 두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그는 “윤여정과 송강호와 함께 연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두 사람의 연기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송강호에 대해서는 “말이 없어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고, 굉장히 겸손한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엄과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내는 배우”라며 존경을 드러냈다.
찰스 멜튼이 연기한 오스틴 데이비스 역시 이번 시즌의 핵심 축이다. 그는 컨트리클럽에서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지만, 관계의 균열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으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멜튼은 “오스틴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던 정체성이 가면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타인을 위해 살아온 선택들이 결국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고민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촬영하면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었다”며 “한국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진 감독 역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그는 “작은 한반도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일을 해냈는지를 생각하면 늘 놀랍다”며 “이번 작품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오는 4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글 ·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사진 ·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