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지구력’ 봉쇄하나? BWF 15점제 강행에 전설 리총웨이 격분한 이유
세계 1위 안세영 노골적 견제? 20년 만의 배드민턴 룰 개정, 리총웨이가 반대 총대 멨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오는 2026년 4월 25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연례 정기 총회에서 현행 21점 3세트제를 15점제로 바꾸는 운명의 투표를 진행합니다. 배드민턴은 2006년부터 21점 시스템을 유지해 왔는데, 무려 20년 만에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한 셈입니다. BWF 측은 다년간의 통계 분석과 테스트를 거친 결과, 15점제가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고 중계 시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복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계권료와 관객 동원을 위한 지나친 상업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 배드민턴에 닥친 위기
이번 제도 개편 소식에 한국 배드민턴계가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세계 최강 안세영 선수의 전술적 강점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세영 선수는 압도적인 체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랠리를 길게 끌고 가며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21점제 체제에서는 초반에 밀리더라도 후반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공략해 역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5점제가 되면 이러한 지구력 싸움의 이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점수 구간이 짧아지면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체력 안배 없이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을 수 있어, 안세영 특유의 완급 조절과 후반 뒷심이 발휘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동문 회장 역시 “상대를 이길 수 없으니 룰을 바꾸려는 것 아니겠냐”는 취지의 소신 발언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전설 리총웨이의 일침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전설이자 남자 단식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리총웨이도 이번 개편안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배드민턴협회 기술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대부분의 선수와 팬들이 현재의 21점 시스템을 선호하며, 이 방식이 경기의 긴장감과 심리전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총웨이는 199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며 69회라는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만큼 그의 발언은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그는 15점제가 도입되면 경기 시간이 짧아져 나이 든 선수들이나 공격 중심의 선수들에게만 유리해질 것이라며, “이 제도가 확정되면 나도 당장 현역으로 복귀하겠다”는 뼈 있는 농담으로 행정 편의주의적인 BWF의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운명의 정기 총회
오는 25일 열릴 BWF 정기 총회는 안세영 선수의 향후 커리어와 한국 배드민턴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15점제가 통과된다면 안세영 선수는 기존의 수비 위주 전술에서 벗어나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공격을 몰아쳐야 하는 전술적 대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이미 2017년에도 11점 5세트제가 제안되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총회에서 각국 협회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 역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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