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로 식사·술자리 참여한 적 없나” 김병지, 박문성 겨냥 작심 발언
김병지, 박문성에 “국회의원 출마하냐” 정면 저격…무슨 일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날 선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김 대표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문성 씨에게 묻겠다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박 위원이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축구를 이용해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리는 없다고 믿지만 그런 소문이 적지 않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었습니다.
이어 박 위원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미 공인의 위치에 있다고 짚으면서, 그렇다면 시중에 떠도는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스스로 설명할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모든 내용을 단정적인 주장이 아니라 이런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최근까지 시달려 온 만큼, 자신에게 적용됐던 검증의 잣대를 박 위원에게도 그대로 되돌려주겠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이번 글은 단순한 반박을 넘어 상대를 향한 역공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법인카드 의혹부터 과거 행적, 자녀 문제까지
김 대표가 던진 질문의 폭은 상당히 넓었습니다. 우선 최근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그는 박 위원에게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식사 자리나 이른바 2차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정말 전혀 없는지 캐물었습니다.
나아가 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처음 공론화된 시점이 2016년 무렵으로 파악된다며, 당시에도 이 사안을 비판적으로 다룬 적이 있는지 되물었습니다. 이는 박 위원이 최근 몇 년 사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매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작 2010년대에는 협회가 주최하는 외부 행사의 진행을 자주 맡아왔다는 이력을 함께 겨냥한 질문으로 풀이됩니다. 김 대표는 그 시절의 활동이 단순한 재능 기부나 봉사 차원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도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녀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박 위원의 딸이 중학교 재학 중이던 시기에 어떤 경위로 캐나다 유학을 떠나게 됐는지를 물었고, 한 여행사를 다녀온 뒤인 2020년 1월 31일 뒤풀이 노래방 자리에서 있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매우 심각한 내용이라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이 부분을 둘러싼 궁금증과 논란은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축구계 현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가족사까지 공개 석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폭로전의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갈등의 발단, 박문성 위원의 선제 의혹 제기
이번 공방의 시작은 박 위원 쪽이었습니다. 박 위원은 몇 주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병지 대표가 지난해 강원 유소년 선수들의 영국 런던 연수 과정에 자신의 아들을 사적으로 끼워 넣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강원FC는 소속 선수였던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이후, 두 구단의 협력 사업 일환으로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런던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원 유소년팀 소속이 아닌 고교 유망주 5명이 연수 대상에 포함됐고, 그중에 김 대표의 아들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바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박 위원이 이 사안을 다시 꺼내 들면서 잠잠해졌던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셈이고, 이는 결국 김 대표가 이번에 훨씬 더 강한 수위로 맞대응에 나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칸쿤 외유 논란과 민사소송으로 번진 두 사람의 신경전
김 대표를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은 이른바 칸쿤 외유 의혹입니다. 이 논란의 출발점은 국회 청문회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멕시코 출장 과정에서 일부 시도민축구협회 회장단이 칸쿤에서 2박 3일간 머물렀다는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알려졌고, 박 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제는 이 방송을 접한 대중이 김병지 대표까지 함께 칸쿤에 다녀온 것으로 오인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박 위원의 방송 내용을 인용해 김 대표의 칸쿤행을 다룬 짧은 영상 콘텐츠가 유튜브상에 여러 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칸쿤에 간 적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가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해 멕시코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멕시코와 미국에서 열린 경기를 참관하기 위한 출장이었다는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가 박 위원의 방송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주장하며, 박 위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현재 박문성 위원은 정부 주도로 출범한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김병지 대표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 축구계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SNS와 유튜브를 오가며 공개적으로 서로를 저격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갈등이 소송전으로까지 비화할지 축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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