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역주행 신화 쓰더니… 넷플릭스 공개 사흘 만에 TOP 3 오른 이 영화
「신의악단」
올해 초 극장가에서 기적 같은 역주행을 만들어냈던 영화 「신의악단」이 이번에는 넷플릭스에서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극장에서 145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넷플릭스 공개 사흘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흥행의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의악단」은 최근 넷플릭스에 「신의악단: 찬가」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공개 직후인 지난 28일 TOP 10 영화 4위에 진입한 데 이어 30일에는 순위를 한 계단 더 끌어올리며 3위에 안착했다. 극장 개봉 당시 초반 열세를 딛고 순위를 거슬러 올라갔던 모습이 OTT에서도 재현되는 모양새다.
영화는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2억 달러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냉철한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이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모아 찬양단을 꾸리고, 서로 속이고 감시하던 이들이 음악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빠는 딸」을 연출한 김형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시후가 박교순 역을 맡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정진운은 원칙주의자 장교 김태성으로 박시후와 대립각을 세운다. 태항호와 고혜진을 비롯해 문경민, 서동원, 신한결, 한정완, 장지건, 최선자 등이 가짜 찬양단 단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무엇보다 「신의악단」의 흥행 과정은 영화 자체만큼이나 극적이었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이 작품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당시 극장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만약에 우리」 등 화제작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상영 규모에서도 크게 밀렸다. 결국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좌석판매율이 급격하게 높아졌고, 개봉 2주 차부터 대작들을 제치고 좌석판매율 1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통상 개봉일로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상영관과 관객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의악단」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1월 26일 누적 관객 7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개봉 5주 차인 2월 1일에는 장기간 정상을 지키던 「만약에 우리」마저 제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개봉 3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 약 145만 명을 동원하며 2026년 극장가를 대표하는 역주행 흥행작으로 남았다.
흥행에는 음악의 힘도 컸다. 영화에는 ‘광야를 지나며’, ‘Way Maker’, ‘은혜’ 등 잘 알려진 CCM과 함께 임영웅의 히트곡 ‘사랑은 늘 도망가’ 등이 등장한다. 특히 관객들이 영화 속 음악을 함께 부르는 싱어롱 상영회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면서 N차 관람을 이끌어냈다.
기독교와 북한이라는 다소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재를 휴머니즘으로 확장했다는 점 역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종교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며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비종교인 관객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극장에서 이미 한 차례 예상 밖의 흥행을 만들어낸 「신의악단」은 이제 무대를 넷플릭스로 옮겼다. 공개 직후 4위에 진입한 데 이어 사흘 만에 TOP 3까지 상승하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놓쳤던 시청자들까지 새롭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박스오피스 5위에서 시작해 대작들을 하나씩 밀어내고 결국 1위까지 올라섰던 「신의악단」. 극장에서 145만 관객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낸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서도 다시 한번 ‘역주행 신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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