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홈까지 밟았는데…” 3-1 리드 날린 홈런 두 방, 애틀랜타 다저스행이 이렇게 꼬였다
김하성이 홈을 밟았을 때 점수는 3-1이었습니다.
7회말이었어요. 애틀랜타는 전날 1차전도 이겼고, 이날 경기까지 잡으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저스를 만나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여섯 개.
그런데 8회초 첫 두 타자가 모두 홈런을 쳤습니다.
3-1이 3-3이 됐고, 연장 10회에는 또 홈런이 나왔어요. 애틀랜타가 마지막 공격에서 주자 두 명을 내보내며 버텨봤지만, 끝내 한 점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1일(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은 애틀랜타의 3-4 패배로 끝났습니다. 시리즈는 1승 1패. 다저스와 만날 팀은 이제 마지막 경기에서 정해집니다.
김하성 기록만 보면 조용한데, 경기 흐름은 달랐어요.
김하성의 이날 기록은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입니다.
안타가 없으니 “또 방망이가 안 풀렸나?” 싶을 수 있죠. 그런데 7회 공격을 보면 기록표 한 줄로 넘기기 어려운 장면이 있습니다.
김하성은 번트를 댔고, 선행주자와 함께 살아 나갔습니다. 그 뒤 동료의 타구에 3루까지 갔고, 희생플라이가 나오자 홈을 밟았어요.
애틀랜타가 1-1에서 3-1로 달아나는 과정에 김하성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이닝부터였죠.
첫 타석에서는 볼넷, 두 번째에는 파울 뜬공이었습니다.
김하성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첫 타석은 3회말이었어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습니다. 팽팽한 경기에서 이닝 첫 타자가 살아 나간 건 반가운 출발이었지만, 후속 공격이 이어지지 않아 홈까지 돌아오지는 못했죠.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울 지역으로 공이 떴고 포수가 잡았습니다.
이때까지는 김하성의 타격에서 큰 장면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1-1로 맞선 7회말, 앞 타자 션 머피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김하성에게 다른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첫 번트는 파울, 다음 번트에 주자가 모두 살았습니다.
김하성은 번트 자세를 취했습니다.
첫 시도는 파울이었어요. 하지만 다음 번트는 투수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공을 잡은 필라델피아 1루수 알렉 봄이 2루로 던졌죠.
1루에서 김하성을 잡는 대신, 앞서 가던 머피를 잡으려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머피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김하성도 1루에서 살았고요.
무사 1·2루. 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 보내려던 공격이 아웃카운트 없이 주자 두 명을 남긴 기회로 커졌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공을 어떻게 보냈느냐만큼 상대가 어디로 던졌느냐도 중요했어요. 봄의 2루 송구가 늦으면서 애틀랜타가 공격을 이어갈 여유를 얻었습니다.
한 번 삼진으로 끊겼는데, 하퍼의 수비에서 다시 길이 열렸어요.
무사 1·2루 뒤 아쿠냐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애틀랜타가 기회를 크게 잡고도 또 점수를 내지 못하는 건가 싶을 수 있는 순간이었죠. 바로 앞 6회에도 만루를 놓쳤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다음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이 우익수 쪽으로 공을 보냈어요.
하퍼가 타구를 향해 움직였지만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타구는 적시 2루타가 됐고, 2루에 있던 머피가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2-1.
김하성은 3루까지 갔어요. 번트로 출루했던 선수가 이제 추가 득점 바로 앞에 서게 된 겁니다.
필라델피아가 고의4구를 택하자, 올슨이 김하성을 불러들였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오지 알비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습니다.
산체스가 왼손 투수인 만큼, 다음 왼손 타자 맷 올슨과 승부하는 쪽을 선택한 거예요. 하지만 올슨은 외야로 희생플라이를 보냈습니다.
김하성이 홈을 밟았습니다.
3-1.
안타를 때리고 나간 주자는 아니었지만, 김하성은 번트로 살아 나간 뒤 팀의 세 번째 점수를 올렸습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한 점 차 승부를 두 점 차로 바꾼 득점이었죠.
이때까지만 해도 김하성의 번트와 득점이 시리즈를 끝낸 장면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아쿠냐는 도루 두 개, 올슨은 적시타…초반에도 발로 만든 점수가 있었죠
애틀랜타가 이날 처음부터 앞선 건 아니었습니다.
1회초 필라델피아의 트레이 터너가 2루타를 쳤고, 하퍼가 적시타로 터너를 불러들였어요. 애틀랜타는 시작하자마자 한 점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1회말 아쿠냐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습니다.
안타 하나 없이 3루까지 간 거예요.
2사 후 올슨의 적시타가 나오자 아쿠냐가 홈을 밟았습니다. 이렇게 만든 1-1이 한동안 이어졌어요. 7회 김하성의 득점까지 돌아보면, 애틀랜타는 볼넷과 주루, 번트를 연결해 점수를 만든 경기였습니다.
선발은 7이닝 1실점, 그런데 만루에서 한 점을 더 냈다면 어땠을까요.
애틀랜타 선발 타일러 말리는 잘 던졌습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을 책임졌고, 허용한 점수는 1회에 나온 한 점뿐이었어요.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필라델피아가 크게 달아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산체스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6회까지는 한 점만 내줬어요.
특히 애틀랜타가 아쉬워할 장면은 6회말입니다. 1사 만루에서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친 공이 병살타가 됐습니다. 공이 1루수, 포수, 다시 1루수로 이어지면서 홈으로 향하던 주자와 타자가 모두 잡혔죠.
만루였는데 이닝이 점수 없이 끝났습니다.
7회에 두 점을 냈기 때문에 잠시 잊힐 수 있었던 장면이지만, 경기가 한 점 차 패배로 끝나고 나니 그 기회가 더 아깝게 남습니다.
8회, 딱 두 타자 만에 3-1이 사라졌습니다.
말리가 내려간 뒤 8회초 딜런 리가 올라왔습니다.
이제 두 점 차 리드를 지키면 됐어요. 그런데 첫 타자 슈워버가 홈런을 쳤습니다.
3-2.
곧바로 나온 하퍼도 담장을 넘겼습니다.
3-3.
애틀랜타는 그 사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 두 타자의 스윙만으로 두 점 차 리드가 사라진 거예요.
하퍼는 바로 전 이닝에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남겼던 선수였습니다. 볼드윈의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애틀랜타가 앞서갔는데, 자신의 다음 타석에서 동점 홈런으로 그 점수를 되찾았습니다.
한 이닝 사이에 같은 선수에게서 전혀 다른 장면이 나온 셈이죠.
홈런만 무서웠던 게 아니에요, 페인터가 애틀랜타의 다음 점수를 막았습니다.
필라델피아는 홈런 두 방으로 살아났고, 페인터의 투구로 그 기회를 붙잡았습니다.
페인터는 8회부터 올라왔어요. 애틀랜타가 다시 한 점을 내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버텼습니다.
애틀랜타가 주자를 전혀 내보내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9회에는 볼드윈의 안타가 나왔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이날 애틀랜타의 잔루는 11명이었습니다.
주자를 내보내는 것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지 보여준 경기였죠.
김하성은 9회말 자신의 타순에서 대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교체됐습니다. 이날 타격 기록은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마무리됐어요.
번트 때 아웃을 못 잡았던 봄, 연장에서는 결승 홈런을 쳤습니다.
10회초 2사까지는 3-3이었습니다.
애틀랜타 투수 디디에 푸엔테스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고, 이제 하나만 더 잡으면 다시 공격할 수 있었죠.
알렉 봄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7회 김하성의 번트 때 2루 송구로 아웃을 잡지 못했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어요.
4-3.
필라델피아가 다시 앞섰습니다. 7회에는 수비에서 애틀랜타에 기회를 줬던 봄이, 10회에는 필라델피아에 승리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애틀랜타에는 하루 전 라일리의 역전 홈런과 정반대로 다가온 한 방이었죠.
마지막 공격도 그냥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2사 1·2루에서 판정이 바뀌었어요.
애틀랜타는 10회말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듀본이 안타로 나갔고, 해리스도 안타를 보탰어요. 2사 1·2루가 됐습니다. 안타 한 개면 동점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대타 도미닉 스미스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승부는 ABS 도전으로 끝났어요. 필라델피아가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도전했고, 판정이 스트라이크로 바뀌면서 스미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애틀랜타가 만든 마지막 주자 두 명도 베이스에 남았습니다. 페인터는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필라델피아는 탈락 위기에서 살아났어요.
김하성의 안타는 없었지만, 번트와 득점까지 지울 경기는 아니었죠
이 경기에서 김하성을 “안타가 없었다”는 말로만 정리하면 7회가 빠집니다.
볼넷으로 한 번 출루했고, 번트 때도 살아 나갔습니다. 볼드윈의 2루타에 3루까지 간 뒤 올슨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어요. 다만 그 번트는 안타로 집계되지 않았으니, 포스트시즌 첫 안타라고 쓰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개인 기록과 팀 결과를 함께 보면 아쉬움이 더 또렷해져요. 김하성이 보탠 득점은 애틀랜타를 3-1까지 앞서게 했지만,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전날에는 라일리의 8회 역전 3점포로 애틀랜타가 웃었습니다. 이날은 슈워버와 하퍼의 8회 연속 홈런으로 필라델피아가 살아났고요.
이제 한국시간 2일, 같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마지막 3차전이 열립니다. 승자는 다저스를 만나고, 패자는 이번 가을야구를 마칩니다. 경기 시작 시각은 다른 와일드카드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애틀랜타가 이날 놓친 건 단순한 1승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 않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갈 기회였죠.
3차전에서는 김하성이 만든 출루와 득점 기회가 팀의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불펜이 이번에는 그 점수를 지켜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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