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마고 로비가 영화 ‘바비’의 홍보 차 한국을 찾은 것과 관련 누리꾼들의 부정적 의견이 속출했다.
앞서 지난 2일 마고 로비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행사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에는 ‘바비’의 감독 그레타 거윅, 주연 배우 마고 로비와 함께 아메리카 페레라, 톰 애커리 프로듀서가 참석했으며 또 다른 주연 배우 라이언 고슬링은 일정상 문제로 내한하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팀 바비 측은 행사를 찾은 국내 팬들을 위해 포토 타임을 갖고 인사를 전했다. 많은 인파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하기도 한 이들은 진행자 박경림의 영화 관련 질문에 친절히 답변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이 4개의 영화 관련 질문한 뒤에는 ‘K-무용 공연’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 문화재 재단 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됐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무용수들은 한국 전통 악기와 함께 무용을 선보였다.
이후 진행자 박경림은 ‘깜짝 게스트’라는 명목하에 한복 장인 박술녀를 무대로 불렀다. 박술녀는 팀 바비 측에 “우리나라 비단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라며 “사실 ‘풀 착장’을 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박술녀는 모시 조각으로 디자인된 여러 한복을 팀 바비 측에 선물한 뒤 박경림이 “사진 한 장 찍을까요”라고 말하자 “남는 게 사진이니까”라며 행사의 주인공인 배우들 사이에서 ‘센터’를 차지했다.
특히 이때 박술녀는 마고 로비에게 선물한 한복 주머니에 자신의 한복 가게 ‘명함’을 넣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약 18분 동안 이뤄졌다. 보통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이 진행되면 해당 배우의 스케줄의 맞춰 관련 행사는 빠듯하게 진행된다.
또 이날 이뤄진 행사 18분 동안 무용 공연과 박술녀의 한복 선물에 할애된 시간은 총 10분 여로 배우들의 포토 타임, 주연 마고 로비의 깜짝 생일 파티 외 영화 ‘바비’ 홍보에 들인 시간은 3분 남짓이었다.
이에 행사가 끝난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행사 기획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한 누리꾼이 ‘무슨 기쁨조냐’는 제목의 글과 함께 행사가 끝난 뒤 팀 바비 측이 국악 공연을 벌인 무용수들과 찍은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해연갤’을 통해 “오늘 ‘바비’ 행사 보니까 잊고 있었던 10년 전의 데자뷰가 (떠오른다)”며 “딱 10년 전인 2013년에 내한했던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날도 아만다 생일이었는데 꾸역꾸역 한복 입혔던 박술녀. 잊고 있었던 그날이 떠오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왜 왔는지도 의문인 할머니가 당당하게 센터도 본인이 차지했다. 대리 수치를 넘어서 나라 망신 수준. 찾아보면 한두 번도 아니다”, “아니 한국에 영화 홍보하러 온 배우들 앞에서… 무슨 짓이냐? 북 치고 장구 치고 한복 쇼 광고하냐? 참 부끄럽다… 중국도 이런 짓은 안 할 거다”, “영상 자세히 보면 마고 로비한테 한복도 억지로 입힌다”, “북춤은 뭐고 한복은 또 뭐냐. 우리는 바비가 보고 싶다”, “이게 뭐임??? 갑자기 무슨 국악에,, 한복에,,,, 너무 창피하다… 고슬링 여기 안 오길 잘 한 듯…”, “뭔 영화 소개 행사인지 억지 국뽕쇼인지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기획 그 자체 ㅋㅋㅋㅋ”, “그놈의 ’코리안 트레디셔널‘”, “누가 이런걸 기획한 거임. 구리다 못해 끔찍함. 한복ㅋㅋ 이쁜 것도 많은데 왜 저런 걸 입힘”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배우 마고 로비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은 오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