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국감독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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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없는데…박찬욱·봉준호 계속 거론되는 이유

신작을 개봉하는 것도 아닌데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다. 한국영화계의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해온 이들의 행보가 화제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를 미국에서 20년 만에 재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며 ‘명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또 두 감독의 연출부 출신들이 신작을 공개하거나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 20년 전보다 더 인기? 북미서 재개봉해 흥행 가도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올드보이'(2003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북미 250개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27일까지 144만3314만 달러(19억1166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2005년 개봉 당시 거둔 수입(70만7481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재개봉작이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올드보이’의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고,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은 “20년이 지났지만 관객을 놀라게 하는 능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올드보이' 스틸컷. 사진제공=
‘올드보이’ 스틸컷. 사진제공=

지난 21일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 유지태가 참여한 가운데 ‘올드보이’ 개봉 20주년 스페셜 GV가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렸다.

박찬욱 감독은 “20년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최민식은 “20년의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꿈꾼 것 같다“고, 유지태는 “‘올드보이’ 찍을 때가 29살이었다. 20년 뒤에 영화 상영을 하고 관객을 만난다는 게 경이롭다“는 소감을 각각 남겼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5월21일부터 11월21일까지 매달 21일 ‘올드보이’를 특별 상영하고 있다.

● 주목받는 ‘박·봉 키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제자들이 나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들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이유다.

현재까지 337만여 관객이 관람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2004년)와 ‘친절한 금자씨'(2005년) 연출부를 거쳐 ‘파란만장'(2011)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9월6일 개봉하는 ‘잠’의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년) 연출부 출신으로 프리프로덕션부터 통역까지 2년여간 봉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추석 연휴 개봉을 확정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의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년)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년)의 조감독을 맡았다. 유재선 감독과 김성식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응원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박찬욱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응원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박찬욱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승’의 뒤를 잇는 이들의 활약이 더욱 눈부셔 시선을 모은다.

먼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내년 3월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출품작이었다. 박 감독의 배턴을 제자인 엄 감독이 이어받으며 한국영화를 대표하게 됐다. 박 감독은 4일 ‘콘크리트 유토피아’ GV(관객과의 대화)에 나서 “트릭이나 잔재주를 부리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만드는 태도가 순수하고 담백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제자’를 응원했다.

유재선 감독의 ‘잠’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주연을 맡은 이선균과 정유미에게 시나리오를 추천하며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26일 GV에 나서 “신인감독이 데뷔할 때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을 응원하기 위해 GV에 나선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잠’을 응원하기 위해 GV에 나선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박찬욱·봉준호, 차기작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이 같은 상황에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감독 모두 차기작에서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한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 후반 작업과 동시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연출 김상만) 제작 및 각본 집필에 참여 중이다.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소설은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이중간첩으로 살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의 각본 및 총괄 제작과 7편의 에피소드 중 첫 3편을 연출한다.

'오펜하이머' 속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오펜하이머’ 속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산드라 오가 출연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 작품에서 1인 5역을 맡는다고 알려졌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출연하는 ‘전, 란’은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의 첫 협업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키17' 티저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미키17’ 티저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미키17’은 내년 3월29일 개봉한다.

지난해 2월 출간한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하는 ‘미키17’은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인간의 이야기다.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촬영을 시작해 12월 말에 크랭크업했다. 로버트 패틴슨,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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