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날 외국인노동자가 건넨 한마디… 펑펑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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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고려인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 뉴스1

국내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산업현장 곳곳에서 내국인 직원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이따금 국경과 핏줄을 넘어선 훈훈한 소식도 들린다.

몇달 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울었다’는 한국인 중소기업 저년차 직원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소개됐다.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글쓴이 A 씨는 “여기 외국인 노동자가 99%인데 러시아인 빡빡이 형님이 그간 유독 나를 잘 챙겨주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러시아 외국인 노동자가 덕담하며 건넨 과자. / 디시인사이드

그는 “오늘이 마지막 날(퇴사일)이라 ‘나 오늘 그만두고 공부하러 간다’ 니까 번역기 켜더니 ‘넌 뭘 하든 잘 될 거다. 응원한다. 힘내라’ 하면서 웨하스(과자)를 주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나를 버리고 도망간 뒤로 누구한테 이런 말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울면서 고맙다고 했다”며 “그 형님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 이런 게 감동이다”, “역시 불곰 형님”, “선임같이 자상하네”, “얼마나 힘든 일 하길래 손가락이 팅팅 부었느냐”, “아버지 공장에 다니시던 몽골인 부부들이 내게 잘해주셨는데 잘 계시려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체에선 특히 동남아 출신의 2030세대와 40~60대 내국인 직원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내국인 조장과 외국인 조원들 사이에 문화와 세대 차이가 겹치면서 노노갈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끼리 뭉쳐 조직화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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