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때 1000만 원 보태준 시어머니를 울렸는데…제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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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외관, 자료 사진 / SUNG YOON JO-shutterstock.com

내 집 마련 기념 집들이에서 시어머니를 울렸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네이트판에 ‘집들이에서 시어머니를 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결혼 13년 차에 드디어 우리 집을 장만했다. 그래서 결혼생활 내내 작고 크게 수시로 도와주고 집 살 때 억 단위로 보태준 친정 부모님 먼저 모시고 대접했다”며 “남편의 대학 학자금 한 번 내준 적 없고 결혼할 때 해준 거 하나 없고 사는 내내 작고 크게 수시로 손만 벌리더니 웬일로 필요한 거 사라고 1000만 원 해준 시부모님은 어제 집들이 초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쌓인 거 많은 세월이었지만 좋은 자리니 나름 정성껏 차렸다. 술 한잔하시더니 한다는 말이 1000만 원 해줬으니 이젠 맘 편히 며느리 밥 먹으러 자주 와야겠다며 웃더라”며 “평소 같으면 억지웃음 지으며 참았을 텐데 이번엔 정색하고 ‘그럼 안 받을 테니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고 남편은 ‘왜 그러냐’며 당황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이런 농담 한마디 못하냐며 갑자기 막 울더라. 그것도 너무 보기 싫어서 남편한테 다 드시면 당신이 알아서 정리하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거실에서 아버님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당한 거 많고 참은 거 아는 남편이라 아무 말 없길래 내 맘을 알아주는구나 싶었는데 결국 자기 부모님한테 먼저 사과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 저녁에 찾아뵙자고 한다. 솔직히 어제 벙쪄하다가 우는 모습 생각하니까 속이 시원한데 내가 나쁜 거냐. 사과를 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고 있는 할머니, 자료 사진 / Art_Photo-shutterstock.com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억 단위로 지원해 주신 친정 부모님 가슴 찢어지겠다”, “시어머니가 1000만 원으로 저런 소리 하는 거면 남편은 처가에 가서 종노릇을 해야 될 것 같다”, “사과를 한다는 건 언제든 와도 된다고 허락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뒤늦게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결혼 13년 차면 적은 나이도 아닌데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내 부모가 남편한테 저런 소리를 들었다고 하면 좋겠냐”, “시어머니가 울었는데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 것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은 조회 수 7만 8000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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