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자 폭로 “대통령실에서 전화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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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얼굴 사진의 위와 아래가 잘렸단 이유로 경향신문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길 경향신문 사진부 기자는 오늘6일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난 7일 신문 1면에 실린 <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정말 궁금해할 답변 준비">라는 제목의 기사에 쓰인 사진 때문에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1면에 작게 들어간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 머리가 아찔했다”라며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출근길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정숙했던 터라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두고 위와 아래가 잘렸다면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 MBC 뉴스 캡처

그는 “이날 통화한 대외협력비서관실 직원은 해당 날짜의 신문에 야당 지도자 사진은 윤 대통령에 비해 이미지가 좋다는 언급도 덧붙였다”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대한 언론 보도 지침을 대통령실이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일까?”라고 물었다.

김 기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한 대통령실의 감각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초상 사진이 걸려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지도자의 모습이 잘려나가는 것을 금지한다”라며 “이미지를 실재와 혼동하는 것이 바로 우상 숭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했던 북한 응원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비를 맞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고 사진을 회수했던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향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정말 궁금해할 답변 준비"> 기사에 쓰인 윤 대통령 사진을 위와 아래가 잘리지 않은 것으로 교체했다

경향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정말 궁금해할 답변 준비"> 기사에 쓰인 윤 대통령 사진을 위와 아래가 잘리지 않은 것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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