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교육서 훈련병 수류탄 사망사고] “뒤로 던진 훈련병, 안전핀만 던진 훈련병 있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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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수류탄 투척 모습. / 뉴스1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이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할 때 아찔한 일이 여러 번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32사단 조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A 씨는 해당 사고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댓글을 올려 “제가 있던 부대에서 사고가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이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할 때 아찔한 일이 많았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A 씨는 자신이 복무할 때도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복무할 때는 연습용 수류탄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가까운 곳에서 터져도 안전한 연습용 수류탄이었음에도 긴장해 뒤로 던지는 훈련병, 안전핀만을 던지는 훈련병, 안 던져서 (수류탄이) 손에서 터진 훈련병이 있었다”라면서 “세열수류탄이었다면 위험했을 상황이 많았다”고 했다.

A 씨는 “연습용 수류탄임에도 그렇게 긴장이 되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데 세열수류탄은 오죽할까. 참 안타깝다”라며 “(부상을 입은) 부사관이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손으로 던져 폭발시킴으로써 적을 살상하는 소형 폭탄인 세열수류탄은 파편수류탄이라고도 부른다. 폭발 때 발생하는 금속 파편으로 적을 살상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세종시 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신병 교육훈련의 하나인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A(20대) 훈련병이 사망했다. 사고는 A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않아 발생했다. 사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대장 B(30대) 씨도 다쳤다.

2014년 9월 경북 포항시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갑자기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2015년 9월 대구의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져 3명이 사상했다.

군은 대구 사고 이후 전군을 대상으로 신병교육대 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지했다. 이후 수류탄을 개량화하고 안전대책을 보강해 2019년부터 투척 훈련을 재개했다. 군은 안전핀을 뽑아도 바로 폭발하지 않도록 신관을 장착한 수류탄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사망한 A 훈련병이 투척 훈련에 사용한 수류탄은 경량화 세열수류탄으로 폭발 위험을 줄인 신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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