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시작된 거구나”..세기의 이혼 최태원·노소영, 39년 전 첫 만남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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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와 경영권도 흔드는 이혼 전쟁
1985년 첫만남부터 2015년 파경까지
최태원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1심과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 2심에서 1심 결과가 완전히 뒤집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법원이 노소영 손 들어주자 흔들리는 최태원

30일 재판부는 최태원과 노소영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노소영과의 결혼이 SK의 가치 증가에 기여했다고 인정하며 노소영의 손을 들어줬다.

최태원
출처 : 뉴스1

1심에서 재판부는 SK의 지분을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하고 위자료 1억 원과 현금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런데 1심의 판결이 뒤집어지면서 최태원은 노소영에게 위자료 20억 원과 1조 3808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번 판결로 인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재판부가 공식적으로 SK 자체에 대한 노소영의 지분을 인정하면서 경영권에 대한 최태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다.

최태원
출처 : 뉴스1

SK그룹에 대한 최태원의 지분율도 높은 편이 아니고 경영권이 걸린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인정하며 최태원의 경영권 역시 영향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대법원판결 등 결과가 전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는 상태다.

세기의 결혼에서 전쟁 같은 이혼 소송까지

한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인연은 1985년 미국 대학원의 경제학 전공 선후배 사이로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최태원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최태원은 당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노소영 역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같은 학교의 경제학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최태원과 노소영은 경제학 전공의 선후배로 만나 데이트를 즐기는 등 점점 가까워졌고,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경유착에 의한 정략결혼’이라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최태원의 아버지인 고 최종현 회장은 “본인들의 뜻”이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하며 “배우자 선택은 당사자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후 노소영의 아버지인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지 7개월 만인 1988년 9월, 최태원과 노소영은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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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고 최종현 회장은 “자식들을 정략의 희생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못 박아 말했으나, 당시 SK그룹은 노태우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88~93년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직 대통령의 사돈 기업에 특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SK그룹의 성장에는 최태원과 노소영의 결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태원과 노소영의 결혼 생활은 초기부터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차례로 세 명의 자녀를 출산했음에도 불화설이 끊이지 않던 두 사람의 파경 조짐은 최태원이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는 2012년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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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이후 2013년 최태원이 이혼 청구 소송 소장을 작성한 것이 알려졌으며, 최태원은 “결혼 초부터 성장 배경, 성격, 문화, 종교 등의 차이로 갈등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최태원은 2015년 한 언론사에 편지를 통해 “마음의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히며 큰 화제가 되었다.

최태원은 동거인 김희영과 그 사이에서 난 혼외 자식의 존재를 밝히며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소영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표해왔다.

최태원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이혼 조정 신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소송으로 번질 때까지도 이혼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노소영이 2019년 12월 맞소송을 내면서 본격적인 이혼 소송이 시작되었다.

지난 2022년 12월 이혼 소송 1심의 판결이 내려졌으며,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했다고 전해졌다.

‘세기의 이혼’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치열한 최태원과 노소영의 이혼 공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마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판결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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