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주민이 차량에 쌓인 눈을 치워줬다가 “호의가 아닌 오지랖”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눈 왔다고 자기 집 빗자루로 내 차 쓸어주는 아랫집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방금 황당한 일이 있어서 적어본다”라며 최근 겪은 일을 토로했다.
당시 A씨는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보려고 창밖을 내다봤다가 아랫집 아저씨가 빗자루로 그의 차 위에 쌓인 눈을 쓸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빗자루로 차를 텅텅 치면서 차에 흠집을 내는 모습을 본 A씨는 “하지 마세요”라고 외쳤지만, 아저씨는 “오늘 밤에 영하로 내려간다. 눈이 얼어붙으니 치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저씨는 제 나름의 호의를 베푼 것이다.
A씨는 “계속 치워주려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하고 내려가 봤더니 이렇게 열심히 쓸어주셨다. 2년 동안 자동 세차 한 번 안 하고 손 세차, 셀프세차만 열심히 했는데 정말 허무하다. 속상하다”라며 몇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A씨의 외제차 보닛, 앞, 유리, 뒷유리 등에 빗자루로 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당사자가 원치 않는 호의는 오지랖이 맞다”, “이게 세대차이다. 옛날에는 저게 통했지만 이젠 동의 없이 선의를 베풀면 안 되는 시대”, “역대급 오지라퍼”, “남의 차를 왜 저렇게 마음대로 하냐. 저게 무슨 호의냐”, “남에게 호의를 베풀 때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게 해주는 게 호의다” 등 이웃집 아저씨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좋은 마음으로 한 것 같은데 뭔가 웃프네”, “좋은 마음으로 이해를… 고소는 하지 말아달라”, “참 난감하다. 이웃 배려한다고 했지만 정작 차주 본인은 속이 더 쓰린 상황”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