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과반수가 내년 집값이 하락 또는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이 최대 3%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뉴스1은 부동산 전문가 6인을 대상으로 내년 집값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26일 보도했다.
전문가 4명은 내년 집값에 관해 하락 또는 보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내년 상반기 집값은 최대 3%, 지방은 최대 5%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함 랩장은 “2024년 상반기 내 조속한 금리 인하 시점과 큰 인하 폭 기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 당분간 낮은 조달 금리로 인한 주택 유효 수요의 풍부한 유입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미국 IAU 부동산학과 교수)도 수도권은 상반기 1%, 지방은 3%의 하락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엔 다시 반등해 연간 기준으로는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소장은 “매매 가격은 고금리, 대출 규제로 인해 수도권은 강보합, 지방은 약보합이 예상된다. 전세 시장의 강세와 입주 물량 부족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내년 집값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수석위원은 “내년 부동산 시장은 불황 장세 가능성이 크다. 총선, 금리, 신생아 대출 등 정책, 공급 불안, 고분양가 논란,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악화 등 전반적으로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전문가 2명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 아파트값이 내년 상반기에 1~2%, 하반기 2~3%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물가 수준을 반영해 내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세종 집값이 2~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내년 공급(분양·입주) 축소에 따라 기존주택의 물가 반영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미분양 물량이 적은 서울, 수도권, 세종 집값은 2~4%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5대 광역시와 지방의 경우는 미분양 주택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반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