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밤중에 길 잃은 강아지 발견해 새벽 내내 구조 나선 애견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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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진=instagram/@znclzl (이하)

[노트펫] 길을 헤매는 강아지를 발견한 남성이 새벽 내내 구조에 나섰다가 마침내 주인에게 강아지를 돌려준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애견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닉네임 ‘쿠치키’ 님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편의 영상을 올리며 강아지를 구조한 소식을 전했다.

구조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1시 40분경, 구조자는 차 앞에서 길 잃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옷도 입혀져 있었고 깔끔하게 미용된 상태로 보아 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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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편의점 앞을 기웃거리다 바닥 냄새를 맡으며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녀석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옆이 차도였기 때문에 다소 아찔한 상황인데.

구조자는 본지와 연락에서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들 좀 전부터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고 주인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구조자가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우선 도로에서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1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여 결국 빌라 주차장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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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데 자꾸 따라오냐개

하지만 낯선 공간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따라오는 것을 본 강아지는 경계하는 눈치였는데. 다행히 구조자가 혼자 애쓰는 모습을 보고 인근 주민이 도와주기 위해 강아지 간식을 사 왔다.

간식을 먹이며 녀석이 안심하는 순간 목덜미를 잡아 마침내 강아지를 잡을 수 있었다. 강아지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고 차 안에서도 겁먹은 모습이었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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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라고 같이 하품도 해줌

구조자는 일단 강아지를 달래며 주인을 찾기 위해 당근마켓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주인을 찾을 수는 있을까, 주인이 안 나타나면 내가 키워야 하나 온갖 생각을 다 했다”는 구조자.

일단 새벽 내내 기다리기만 할 수 없어 보호소에 강아지를 맡겼는데. 그때 새벽 2시가 넘어 당근마켓에서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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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안 하고 있지 않냐, 구름이라고 불러봐 달라며 보호소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했다는데. 구조자는 “다짜고짜 보호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길래 먼저 저와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더니 당장 통화는 어렵고 다음 날 연락을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뭔가 꺼림찍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까지 전화는 오지 않았다. 하마터면 엉뚱한 사람이 강아지를 데려갈 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구조자에게 반가운 연락이 왔다. 새벽에 구조를 도와준 분이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를 발견했다고. 전단지 속 사진과 똑같은 모습으로 새벽 내내 그들을 안절부절못하게 했던 녀석의 이름은 바로 ‘두부’였다. 그렇게 두부는 천만다행으로 보호자의 품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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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는 “보호자님께 나중에 두부 미용할 때 제 미용샵으로 오시라고 초대해 드렸다”며 “두부가 샵에 오면 미용하는 영상을 올리며 두부의 근황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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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부야, 이 세상에 좋아하는 냄새들 많이 맡고, 이 세상에 행복, 기쁨 주려고 고귀한 생명체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지금 보호자님이랑 사랑하며 건강하게 잘 살아가길 바래”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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