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유럽에서 SUV 모델 스포티지를 15만 대 이상 판매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 친환경 하이브리드 인기가 상승하면서, 2021년부터 투입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기아에 따르면, 작년 서유럽 시장에서 스포티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5만 7천 26대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 내 연간 판매량 15만 대를 처음 넘어선 동시에 2022년 14만 327대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기아의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에서 스포티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5%를 웃돌았다. 현대차와 기아 차종을 통틀어 작년 유럽 최다 판매 차량 역시 스포티지였다.
기아 스포티지는 2015년 유럽에서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뒤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모델이다. 최근 유럽에 불고 있는 스포티지 돌풍은 2021년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5세대 모델과 함께 선보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2022년 5만 6천 309대, 2023년 7만 3천 179대 판매됐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스포티지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기아는 올해 스포티지의 3년 연속 유럽 판매 신기록 경신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25일 4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려 유럽 시장 친환경차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생산 능력도 전년보다 1만 1천 대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티지는 현재 유럽 현지에서 생산 판매된다. 기아는 2007년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스포티지를 만들고 있다. 2007년 2세대, 2010년 3세대, 2015년 4세대 모델에 이어 2021년부터는 5세대 모델을 생산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와 생산 능력 확대 등을 통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