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어 있던 ‘한옥집’을 고치자.. 헉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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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골집 반셀프 리모델링기를 소개해 드릴 세 가족입니다. 저와 남편은 대학교 CC로 만나 10년이라는 긴 세월 연애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어요. 그리고 결혼 8년 차, 드디어 둘에서 셋이 되었습니다. 자세한 소개 정보는 아래를 확인해 주세요!

우리 가족은…

남편 최수현: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에서 근무 중
아내 이지은: 반려동물 패션 브랜드 ‘로지의 상실’ 6년째 운영 중
아들 최은우: 어린이집 재학 중

집 정보

| 한옥 단독주택
| 본채 18평, 별채 6평
| 반셀프 리모델링
| 약 3500만 원

우당탕, 한옥집 리모델링기!

| BEFORE

저희 집의 첫 모습이에요. 전 주인의 아들 부부가 살기 위해 일부분을 리모델링했지만 3~4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한옥에서 생활하는 것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와가 남아있는 집을 주로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만난 이 집은 기와가 너무 아름다웠고 본채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부분이 변했지만, 별채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좋았어요.


| 한옥집 리모델링 방향은?
이 한옥집은 4칸짜리 공간이라 바깥에서는 크게 보였지만 실제로는 약 18평(약 60㎡) 정도로 크지 않았어요. 지어졌을 당시엔 작은 집은 아니었겠지만 요즘엔 가전과 가구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더 작게 느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 부부는 리모델링 방향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잡았어요. 주방과 거실, 작은방으로 이루어진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리모델링 첫 번째 과정, 주방은 천장이 낮아서 철거하고 서까래를 노출하려고 했지만 비용 절감과 위생을 고려하여 천장은 그대로 두었어요. 대신 상부장을 없애고 앞쪽으로 ㄷ자형 아일랜드 식탁을 제작했답니다. 덕분에 수납공간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어요.

두 번째로 거실은 외벽에 단열 보온재를 넣고 석고보드로 마감해 내외벽은 모던하고 심플하게 꾸몄어요. 천장은 옛 한옥 느낌을 주기 위해 서까래를 노출시켰고요. 덕분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 난답니다. 작은방도 거실과 똑같이 시공했어요.

또 거실 미닫이문은 전 주인이 설치한 것을 그대로 사용했어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단열 효과를 주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완전히 만족스럽답니다. 불투명 유리를 붙여서 사생활 보호도 되고, 공간을 분리할 수 있거든요. 복도를 통해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동선 외에도 바로 주방으로 연결되는 동선이 있어 순환 구조 동선이 너무 편해서 그대로 유지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세 번째로 옛 툇마루이자 현 복도입니다. 전 주인은 외부 공간으로 사용되던 툇마루를 없애고 내부 공간으로 사용하셨으나, 저희는 샷시를 철거하고 썩은 나무 기둥을 교체한 후, 채광과 환기를 고려해 폴딩 도어로 바꾸었어요. 바닥의 경우 주방, 거실, 작은방은 밝은색으로 마감했지만 복도는 폴딩도어와 컬러를 맞추어 옛 툇마루의 무드를 살리면서 공간을 분리시켜주려고 했어요. 언뜻 보면 툇마루 같은가요?

| 구조 : 의외로 좋은 점과 아쉬운 점
한옥집에서 지내며 의외로 편리한 구조는 바로 외부 창고예요. 아파트에서는 집안에 두기 어려운 물건도 모두 베란다나 팬트리에 자리를 만들어서 수납해야 했는데, 이제는 외부 창고에 쌓아둘 수 있거든요. 원래부터 있는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데 정말 필수적이더라고요.

또 이번 시공에서 아쉬운 점은 시스템 에어컨을 비용 때문에 포기한 거예요. 아직까지도 그때 설치할 걸 하고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또 겨울엔 웃풍 때문에 난방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공간 둘러보기

| 선조의 지혜가 숨겨진 툇마루

증축 부분 철거 및 폴딩도어 설치, 현관문 원목 문으로 교체


저희 집은 남향이라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요. 이런 모습을 보고 저희 부부는 자연이 내어주는 빛과 바람을 집안 곳곳으로 유입시키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리고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만족스럽고, 사는데도 지장이 없는 방법, 그리고 시공 비용을 고려하여 폴딩도어 시공을 결정했답니다.

툇마루는 이전에 확장되어 있던 부분을 모두 철거하고 폴딩 도어를 설치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전 주인분은 내부 공간을 더 사용하고자 하셨지만, 저희는 집의 원래 형태를 되찾으려고 한 거죠.

그렇게 완성된 툇마루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다른 깊이로 해가 들어와요. 가을부터 겨울은 폴딩 도어 안쪽 깊이 해가 들어 복도가 따뜻이 데워지고, 봄과 여름엔 폴딩도어 안으로 볕이 들지 않죠. 한옥은 그렇게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건축이에요. 저희 부부도 이사를 온 후에야 알게 되었네요.

| 아이의 놀이공간, 서까래가 있는 거실

천장 서까래 노출, 천장 백색 미장, 외벽 단열 필름 시공, 내외벽 석고보드 마감. 간접 조명 설치

먼저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는 거실을 주로 아이와 놀이를 하거나 쉬는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용도에 맞게 인테리어 컨셉은 ‘아이 놀이방’으로 잡았답니다. 거실의 메인 조명은 백색으로, 간접 조명은 주광색으로 설치해서 실내 공간에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거실 벽은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위해 최대한 깔끔하게 시공했어요. 또 천장은 전통적인 감성을 살리기 위해 서까래를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간접조명으로 알전구를 달았는데, 현대적인 감성과 전통적인 감성이 꽤 잘 어울려요.

거실 한편에는 침대를 두었어요. 침실 같은 거실이라니, 꽤 생소하시죠? 아이가 아직 어려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려면 푹신한 공간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과연 이 침대 위에서 아이와 뒹굴뒹굴하거나,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120% 활용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의 또 다른 놀이 공간이 되어주는 소파예요. 아이보리빛 패브릭에 쿠션과 인형을 더해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몄답니다. 소파가 포근한지 고양이도 이 자리를 좋아해요. 

| 시골집에서 찾은 모던함, 주방

ㄷ자 형태의 아일랜드 맞춤 제작, 도배&장판, 천장 몰딩, 조명, 주방 벽면 타일

주방을 꾸밀 땐 ‘집은 시골이더라도, 주방은 현대적으로!’라는 컨셉을 잡았어요. 가장 먼저 답답하던 상부장을 철거하고, ㄷ자 형태의 아일랜드 식탁을 맞춤 제작했죠. 그중에도 아일랜드 식탁은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물 중 하나였는데요. 부족했던 수납도 해결하고, 조리 공간도 넓어지고, 손님이 오실 땐 바(bar)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거든요.

아일랜드로 분리한 주방의 남은 공간에는 벤치를 두었어요. 수납 박스이자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요. 평소에는 여기서 큰 창으로 여유롭게 바깥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곤 해요. 이제 날이 더욱 따뜻해졌으니 이 벤치 의자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또 벽 쪽으로는 홈 오피스를 만들었는데요. 모니터와 의자의 색을 통일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특징이랍니다.

주방의 수납장은 모두 짙은 우드톤으로 통일했어요. 주방 몰딩의 우드톤과 조화를 이루어 아늑한 분위기가 배가 되는 모습입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시골 한옥집을 고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리모델링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드리며, 부족한 지면으로 소개하지 못한 공간은 다음 집들이를 통해 보여드리려고 해요. 시골집 정취가 그대로 묻어 있는 별채 공간, 시골집의 백미인 마당 생활, 서까래가 보이는 침실과 정원을 닮은 화장실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집들이를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 집들이에서 뵙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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