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의 ‘조기 전역’ 앗아가 인생의 쓴맛 알려준 양궁 선배… 같은 팀 김우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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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양궁 이우석, 김우석…과거 인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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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우석(26·코오롱).

이우석은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떨지 않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아시안게임부터 함께 하며 ‘원팀’이 된 세 사람이지만 이우석, 김우진 사이에 뜻밖의 악연(?)이 있었다.

이우석은 고교 시절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르며 한국 양궁의 미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탓인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2016 리우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던 이우석은 국내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3위까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또다시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결국 2018년 상무에 입대하게 된 이우석. 그는 ‘조기 전역’ 기회가 있는 금메달을 노리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했지만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이우석의 ‘조기 전역’ 기회를 눈앞에서 앗아가며 쓴맛을 보여준 상대가 바로 김우진이었다. 당시 김우진은 세계랭킹 1위, 이우석은 세계랭킹 2위로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이우석이 9점을 쏜 사이 김우진은 10점을 명중하며 세트 스코어 6-4로 김우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 김우진은 후배를 생각해 세리머니를 생략하는 배려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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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김우진과 접전 끝에 패…조기 전역 물거품 

이우석 역시 “(군대는) 한국 남자라면 다녀와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군대도 나쁘지 않다”고 웃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후에도 이우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두 번이나 국가대표 선발 절차를 통과한 끝에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2전3기 도전 끝에 힘겹게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날리는 경기를 보여준 이우석에게 더욱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우석은 개인전을 남겨두고 있다. 대진상 김우진과 4강에서, 김제덕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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