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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과 쓰나미에 실종된 아내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10년 넘게 650번 바다에 뛰어든 남편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실종된 아내

 GettyimagaesKorea

아내가 실종된 지 10년이 넘도록 유해라도 찾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인 남성 다카마쓰 야스오(67)는 아내 유코(실종 당시 47세)가 실종된 곳에서 13년간 약 650번 이상 잠수하며 아내의 흔적을 찾고 있다.

야스오와 유코는 198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미야기현 오나가와에 살며 아들과 딸을 두었다.

행복했던 이들에게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비극이 덮쳤다. 이날 일본 북동부에는 일본 국내 지진 관측 역사상 최고 규모인 9.0의 대지진이 강타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거대한 쓰나미까지 몰고 와 극심한 피해가 나왔다. 사망자 1만 9759명, 실종자 2553명. 유코도 실종자 중 한 명이다.

당시 야스오는 인근 도시 병원에 장모님을 모셔다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있어 목숨을 구했지만 아내는 이를 피하지 못했다.

건물 2층 은행에서 일하던 중이던 아내 유코는 6m 높이의 쓰나미가 온다는 경보에 직원 11명과 함께 약 10m 높이의 옥상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경보보다 훨씬 높은 10m 쓰나미가 덮쳤고 이들은 모두 파도에 휩쓸렸다.

유코를 포함한 8명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코는 쓰나미가 오기 직전 남편에게 “괜찮아? 집에 너무 가고 싶어”라고 문자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4년 이후 10년 넘게 650회 바다로 뛰어든 남편

2년 뒤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코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는데, 거기에는 “쓰나미가 엄청 크다”는 보내지 못한 메시지가 남아있기도 했다.

야스오는 황망한 사고에도 슬퍼할 틈 없이 ‘집에 가고 싶다’는 아내의 마지막 문자를 이루어주기 위해 그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야스오는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받아 2014년 면허를 취득했다. 

그때부터 아내 유해 일부만이라도 찾겠다는 집념 하나로 아내가 실종된 장소에서 계속 다이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가 바다에 뛰어든 횟수만 650회가 넘는다.

Twitter 'factmaniac'

야스오는 “유코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10m가 넘는 높이의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했다.

야스오와 유코가 거주하던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에선 1만 14명 인구 가운데 8%(827명)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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